문화일반

이외수 작가 1주기…“이름 오래도록 기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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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작가 25일 춘천 경춘공원묘원으로 이장
지역예술인, 제자 등 모인 가운데 추모행사 마련

◇이외수 작가의 1주기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25일 춘천 경춘공원묘원에서 열린 가운데 유진규 마이미스트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현정기자

“이외수라는 이름이 오래도록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이외수 작가의 1주기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25일 춘천 경춘공원묘원에서 열렸다. 이에 앞서 유족들은 춘천 동산추모공원에 안장됐던 이 작가의 유해를 이날 오전 경춘공원묘원으로 옮겼다.

유진규 마이미스트가 이외수 선생을 기리는 몸짓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가수 이단비, 녹우 김성호는 생전 이외수 작가가 좋아하던 노래를 부르며 그를 추모했다. 최돈선 시인, 박현식 싱어송라이터, 임서상 소설가, 최삼경 작가 등 지역예술인들과 제자들도 함께 참석했다. 비석에는 고인이 생전 말했던 ‘쓰는 이의 고통이 읽는 이의 행복이 될 때까지’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유족들은 추후 이외수 작가가 집필했던 춘천 교동의 격외선당을 독자들을 위한 사랑방으로 꾸민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외수 작가의 아들 이한얼씨는 “아버지 이름 석자만이라도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았으면 좋겠다”며 “아버지가 1982년경부터 집필실로 사용했던 춘천의 격외선당을 독자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고 말했다.

1946년 경남 함양에서 출생한 이외수 작가는 1965년 춘천교대에 입학한 뒤 8년 간 다녔으나 1972년 중퇴하고 같은 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로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들개’와 ‘칼’, ‘장수하늘소’, ‘벽오금학도’ 등 장편소설을 집필했고,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하악하악’, ‘청춘불패’ 등의 에세이 등의 작품으로 독자를 위로했다. 180만명에 육박하는 트위터 팔로워를 두고 대중과의 소통을 즐겼다. 또 때론 소신 발언을 쏟아내며 이슈의 중심에 서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작가로 등단하기 전 화가를 꿈꾸던 작가는 화단에서도 다수의 전시회로 이름을 알렸고, 마음에 평안과 안식을 전하는 캘리그라피로 대중에게 다가섰다. 작품 창작 도중이던 지난해 3월 초 폐렴을 앓아 중환자실에 입원, 투병 중 지난해 4월25일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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