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춘천시 WT<세계태권도연맹>본부 유치 우선협상자, 지금부터 중요

유리한 고지 선점, 사실상 설립 가능
송암스포츠타운 내 4층 건물 신축 예정
150억 예산 확보 등 대책 차분히 세워야

우리는 지난 24일 춘천시가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 유치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이는 춘천시민의 쾌거다. 이번 WT 본부 유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지역사회가 ‘원팀’으로 함께 뛰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춘천시가 WT 본부 유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해 2022년 11월 세계태권도연맹에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자 시민들은 관계기관과 함께 적극적인 서명운동을 펼쳐 왔다. 지난 18일 진행된 본부 유치 제안발표 및 현장실사에 수백명의 환영 인파가 몰려 WT 본부 유치의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고 실사단에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여기에다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육동한 춘천시장의 초당적 협력과 관계기관의 동참이 오늘의 결과물을 이끌어냈다.

이번 쾌거는 그동안 팍팍한 경제와 사분오열된 정치에 짜증나고 지친 춘천시민, 강원인들에게 모처럼 큰 위안이 됐다. 즉, 강원도와 강원인들에게 특별한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하다. 강원도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이후 기대감이 크게 고조됐으나 이전과는 또 다른 지·정체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뭔가 잘 풀릴 것 같은 지역 현안은 답보하거나 오히려 퇴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등 지역의 중요 현안으로 불리는 사안이 그렇다. 이런 상황에 춘천시의 WT본부 유치 우선협상대상자 확정은 새로운 지역의 희망이다. 춘천시가 일단 WT 본부 최종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면서 사실상 본부 설립이 가능해졌다. 춘천시는 명실상부한 세계 태권도의 종주도시가 될 전망이다. WT는 전 세계 가입회원국들의 국제회의를 연간 12회 이상 개최하고 있다. 회의당 참석인원이 1만~2만명에 달한다. 연간 10만여명이 회의 참석을 위해 춘천을 방문할 것으로 보여 관광·숙박 분야 등에서 지역경제 파급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춘천시는 이 같은 기회요인을 충분히 살려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지금부터 만들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WT 본부 춘천 유치로 지역이 활기를 되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넘어 춘천의 브랜드파워 향상에 따른 무형의 소득은 돈으로 따지기 힘들다. WT 본부 유치는 춘천을 신명나게 해 지역을 융성시킬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다. 춘천이 태권도 도시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것만으로 그쳐선 안 된다. WT 본부 유치 이후를 치밀하게 준비해 나갈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정교한 액션 프로그램을 이제부터 가동해야 한다. 챙겨야 할 부분이 많다. 춘천시는 WT 본부를 유치하면 2024년 설계에 착수하고 150억원을 들여 송암동 644-7번지 송암스포츠타운 내에 지상 4층의 본부 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다. 2026년 준공,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15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다. 이에 대한 대책을 차분하게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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