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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앞바다 나흘간 지진 19차례…대형지진 전조현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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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낮 12시15분께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규모 2.0의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기상청 제공

동해시에서 북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해역에서 26일 오후 12시15분께 규모 2.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에앞서 오전 6시51분께는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같은 지역에서 모두 19차례나 발생했다. 계속된 지진으로 '대형 지진을 예고하는 전조 현상, 또는 해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동해시 북동쪽 동해안 해역에서 규모 2.0 이상~3.5 이하의 지진이 9차례, 규모 2.0 미만의 지진이 10차례 발생했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3시55분께 동해시 북동쪽 50㎞ 해역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한 뒤 ‘침대가 약간 흔들렸다’ 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계속되는 지진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동해의 한 중학교에서는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한 뒤 안전안내문자가 울리자 전교생을 운동장으로 대피시키기도 했다. 김윤정(여·27) 교사는 “지진 대피 실제 상황을 처음 경험해본 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일부 학생들은 휴대전화 진동같은 작은 떨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등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동해 앞바다의 연속 지진이 전조 현상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인근에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진앙의 깊이가 25㎞ 이하로 매우 깊고 인근에 있는 큰 단층인 울릉단층 및 후포단층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교수는 “이번 지진의 발생 위치가 지하 25㎞ 이하라는 점을 고려할 때 내륙으로 확산될 가능성과 해일이 발생할 우려는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동해시 북동쪽 지역은 2019년 이후 지진이 잦아지고 있다”며 “지진이 잦은 곳의 단층 내 힘이 쌓일 경우 더욱 강한 지진이 이어질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강원도 내 지진은 2020년 45건, 2021년 46건, 2022년 49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로는 미소지진을 포함해 무려 565건의 지진이 집계됐다.

한편 기상청은 ‘한반도 지하 단층·속도 구조 통합 모델 개발’ 사업 2단계로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강원권의 단층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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