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전망 어두운 5월 경기, 도내 기업 살릴 처방 찾아야

올 4월 강원지역 기업경기가 3월보다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4월 강원지역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도내 제조업 분야 업황 BSI는 72로 전월 대비 9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65로 같은 기간 11포인트 뛰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매출, 생산, 신규 수주 실적이 전월보다 높았다. 5월 제조업 업황전망 BSI도 제조업은 5포인트, 비제조업은 7포인트 각각 올랐다. 그러나 도내 기업들은 5월 지역경기는 어둡게 전망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가 발표한 ‘5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에서 5월 도내 업황전망 SBHI는 81.4로 전월 대비 2.7포인트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도내에서 올 1월부터 4월까지 매달 상승세를 이어 오다 5월 들어 올해 처음으로 전월보다 낮아졌다. 관광시즌을 앞두고 있는데도 서비스업 분야 경기전망이 전월보다 9.2포인트나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도내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침체가 예사롭지 않다.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를 계기로 민간소비가 되살아나면서 경기 반등을 이끌었다. 마스크 의무가 사라지며 음식·숙박업 지출이 늘고 여행·공연 같은 대면 활동이 활발해진 영향이 그나마 소폭의 성장으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체감물가 고공 행진, 고금리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 등이 계속되고 있어 소비에 기댄 성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회의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상위 600대 기업 대상 BSI를 조사한 결과 5월 전망치는 93.8, 4월 실적치는 92.2를 각각 기록했다. 전망치는 지난해 4월(99.1), 실적치는 지난해 2월(91.5)부터 연속 기준선(100)을 하회했다. 전망치 14개월, 실적치 15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돈 것은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 환경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BSI가 이처럼 저조한 수준으로 지속되는 건 지역경제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인건비 및 가격 상승, 업체 간 과당경쟁 등으로 기업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당장 돌파구를 찾기 힘든 장애물들이다. 기업이 위축되면 경기 침체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기업은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면 투자와 고용을 줄인다. 이는 가계 소득 감소, 소비 둔화, 성장률 저하로 이어진다. 그렇다고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판국에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무리다. 기업은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주체다. 시장이 원하는 정책이 절실한 때다. 종전과 다른 도내 기업 살리기 처방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지선 1년 앞으로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