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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단오제 치제 ‘경방댁’ 아닌 노제(路祭)로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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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경매로 외지인에 넘어간 후 펜스로 막혀
내곡다리 공터, 고용노동부 주차장 등 모색

◇강릉단오제의 제사인 ‘치제’를 올해는 경방댁(사진)이 아닌 ‘노제(路祭)’로 대신하게 됐다.

【강릉】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강릉단오제의 제사인 ‘치제’를 ‘경방댁’에서 지내지 못하게 됐다.

24일 강릉단오제위원회에 따르면 대관령국사여성황의 친정으로 치체 장소인 경방댁을 사용할 수 없어 올해 치제를 ‘노제(路祭)’로 대신할 예정이다.

경방댁은 단오제 주신 가운데 대관령국사여성황신의 친정이라는 문화사적 가치를 담고 있고, 단오제 영신행차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치제 장소였다.

치제는 제물을 놓고 무녀가 굿을 하며 치성을 드리는 제사로, 경방댁 치제는 강릉단오제 영신행차 때 국사여성황사-경방댁-강릉의료원(참여 시민행진)-시내 길놀이-단오장으로 이어지는 행차의 일부였다.

그러나 지난해말 경방댁 토지가 외지인에 의해 경매로 넘어갔고, 강릉단오제의 역사적 스토리를 담고 있는 경방댁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지역사회가 우려를 표해왔다.

현재 경방댁은 입구가 철제 펜스로 막혀 있어 출입할 수 없고, 담장 일부가 뜯겨 나가 나무판자가 세워져 있다.

이에 따라 강릉단오제위원회는 경방댁 안에서 열리던 치제 대신 노제로 대신하기로 했다. 경방댁 밖에서 그동안 해오던 방식의 치제를 드리는 것이다.

노제 장소로는 내곡교다리 인근 공터, 고용노동부강릉지청 주차장 등을 모색중이다.

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장은 “경방댁은 단오제에서 매우 의미있는 장소지만 사정 때문에 안에서 할 수 없어 올해는 밖에서 노제형식으로 치제를 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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