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반도체교육센터, 클러스터 조성 마중물 되어야

강원특별자치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제1호 프로젝트인 반도체교육센터가 정부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사업은 원주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첫 사업이다. 반도체교육센터는 원주시 학성동 469-1번지, 구 원주역 일원에 건립된다. 연 3,000여명을 대상으로 반도체 공정, 설계·유지보수 과정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은 반도체 불모지인 강원자치도가 반도체 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장 신설 또는 증설에 경쟁적으로 나섰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공장을 돌릴 사람이 부족해서 걱정이 태산이다. 그만큼 국내 반도체 업계는 어느 때보다 인재 육성이 시급한 시점이다.

반도체 산업은 신성장 고부가 첨단 미래 산업의 핵심이자 국가 안보의 주요 자산이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강원도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 반도체 산업은 도민들이 기대를 갖게 한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당면한 인력난을 해소하고 인재 육성과 산업 성장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문 인력 양성이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전문 인력을 키우지 못하면 시스템 반도체와 팹리스, 파운드리, 소부장 분야의 열세를 따라잡기란 난망하다.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반도체 기업 유치와 인력 양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지자체와 지역사회는 반도체 인재 육성 없이 반도체 자립은 없다는 점을 거듭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강원형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올 들어 정부가 경기 용인시를 중심으로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원주시가 포함되지 않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도와 원주시는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그동안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오히려 메가 클러스터 중심이 원주와 멀지 않은 용인이라는 점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과밀화와 추가 인프라 공급, 인력 충원 등의 문제가 나오게 되면 원주가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강원테크노파크도 도와 원주시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의지에 발맞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는 강원자치도가 반도체 분야 인력 양성과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해 ‘K-반도체벨트 인력공급기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강원자치도의 미래 산업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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