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강릉의 '34개국 하모니', 세계 평화를 염원하다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개막, 13일까지 열려
강원자치도 관광 지구촌 홍보 절호의 기회
자긍심 갖는 세계적 음악축제 기획에 지혜를

문화가 국가와 지역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문화는 토지 노동 자본 기술과 더불어 제5의 생산요소로서 경제력의 원천이다. 강원문화의 독특한 지역성을 바탕으로 보편적인 세계화를 이루는 길을 찾아야 한다. 소극적인 지역성을 적극적인 개방성으로 전환하고, 의존적인 문화에서 진취적인 문화로의 발전 의지를 표현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 3일 개막한 ‘모두를 위한 평화와 번영’을 노래할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에 기대를 갖는 이유다.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는 품격 높은 음색으로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것에서부터 새로운 강원특별자치도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자치도와 강릉시, 인터쿨투르가 주최하고 강릉세계합창대회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는 세계 34개국 323개팀 8,000여명의 합창단이 참가한 가운데 강릉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날 오후 7시30분 강릉아레나에서 열렸던 개막식을 시작으로 13일까지 열띤 경연 및 풍성한 공연, 부대행사가 이어진다.

폐막식은 13일 오후 7시30분 소프라노 김순영과 가수 김범수 등이 출연한 가운데 강릉아레나에서 개최된다. 대회 기간 선보이는 다섯 차례의 축하콘서트 티켓은 모두 매진된 상태라고 한다. 경연은 선착순으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4일 시립합창단, 7일 도립무용단, 10일 국립합창단의 축하콘서트, 5·11일은 해외합창단 공연이 오후 7시30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각각 펼쳐진다. 특히 우크라이나 보그닉 소녀합창단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폴란드를 거쳐 지난 1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릉 세계합창대회는 강원자치도의 관광을 홍보하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강릉시는 이 합창대회를 통해 강릉 관광을 재점검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강릉 관광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우선 주민이 모두 공감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전 세계적인 홍보망을 구축하고 국내외 업무를 원활하게 추진할 효율적인 조직이 필요하다. 강릉 세계합창대회를 하나의 계기로 삼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 음악제를 통해 전세계인은 강원자치도와 강릉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세계화’란 20세기에는 ‘집의 문을 여는 것’이었지만, 21세기에는 ‘집의 담을 허무는 것’이라 했다. 강원자치도가 세계 속에 당당히 서는 길은 과거 동계올림픽 유치와 같은 이벤트도 있겠으나 세계인이 주목하고 사랑하는 예술제를 만들어 영원토록 그 생명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열악하기 그지없는 강원자치도 문화예술계의 저변 확대가 선행돼야 하며, 더 많은 관심과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어렵고 힘들게 강릉 세계합창대회가 성사됐다. 우리 스스로가 자긍심을 갖는 음악제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무슨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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