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오픈해 20년 넘게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춘천광장서적이 지난 3일 최종 부도 처리되며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데미안, 춘천문고 만천점에 이어 광장서적까지 춘천지역 빅3 서점이 줄줄이 문을 닫으며 지역의 문화 인프라 소멸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오후 찾은 춘천시 석사동의 광장서적. 영업이 한창일 시간이었지만 내부 불은 모두 꺼져있고 출입문에는 '부도로 인한 영업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송규철 광장서적 대표는 안내문을 통해 "올해 들어 납품이 40% 하락하고 소매 매출은 30% 하락하며 운영에 어려움이 오기 시작했다"며 "대출이자는 하염없이 오르고 매출은 하락하는 상황에 더 이상 운영하기 힘든 상태가 됐다"고 폐업 이유를 밝혔다.
안내문을 확인한 시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가게 앞에서 만난 시민 김민정(33·춘천 석사동)씨는 "학생 때부터 이용한 서점이 사라진다니 마음이 아프고 아쉽다"며 "자주 가던 서점이 모두 문을 닫아 추억의 장소로 남게 됐고, 앞으로 책을 어디서 사야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실제 춘천에서는 2021년 데미안, 지난 5월 춘천문고 만천점이 영업을 종료했다. 이번에 광장서적까지 폐업하면서 춘천에 남은 100평 이상 대형서점은 춘천문고 본점, 청년서점 등 2곳 뿐이다.
이에 도서 도매업체들은 당장 생존을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특히 광장서적은 춘천시내 도서 유통의 60% 이상을 담당했던 대형 서점이었던 만큼 업계가 체감하는 충격은 더욱 큰 상황이다.
납품업체 대표 안모씨는 "장기적으로는 최대 규모의 거래처가 사라지며 매출이 50% 이상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