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여행 만족도 4위 그친 강원관광, 경쟁력 강화해야

강원특별자치도가 지난해 국민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내 여행지에서 경기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특히 숙박여행에서 강세를 보였다. 도는 국내 숙박여행 횟수 2,171만회를 기록, 전국에서 유일하게 2,000만회 이상 수치를 나타냈다. 2위인 제주(1,338만회)와 비교하더라도 800만회 이상 차이 나는 압도적 1위다. 응답자별로 살펴보면 도는 40대(22.3%), 3인 이상 가구(72%), 가구소득 600만원 이상 고소득자(42.4%) 숙박 관광객들에게 선호도가 높았다. 그러나 높은 인기와 달리 물가 및 관광지 혼합도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으며 여행 만족도는 전국 4위에 그쳤다. 제주, 전남, 부산에 뒤졌다. 물가와 관광지 혼잡도의 영향이 컸다. 기념품 등 쇼핑 관련 만족도도 하위권이었다.

이 같은 문제들은 관광자원의 경쟁력이 뛰어나도 ‘다시 찾고 싶은 강원자치도’에 심각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 관광산업은 여행객의 눈높이에 맞는 상품 개발 등 경영마인드로 접근해야 한다. 천혜의 관광자원만으로 어필하기는 힘들다. 특히 무질서·바가지요금 없는 ‘청정 국민관광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치단체의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스스로 주인의식을 발휘할 때 비로소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고 해도 관광지가 혼잡하고 바가지 상혼이 난무한다면 아무도 다시 방문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축제나 콘서트 위주 등의 이벤트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제대로 보고 즐길 수 있는 강원관광으로 도약하기 위한 각오와 노력이 더없이 절실한 때다.

관광은 다양한 분야가 결합한 ‘융복합산업’이다. 강원관광은 겨우 숙박만 충족됐을 뿐이다.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부족하고 즐길 거리는 더 찾기 어려워 만족도가 매년 떨어지고 있다. 콘텐츠는 풍부하되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미흡하면 관광산업은 언제든지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결국 여행객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구슬이 아무리 많아도 제대로 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법이다. 즐길 거리, 먹거리, 교통, 편익시설 등 각종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보완책이 마련돼야 하는 이유다. 여행객의 만족도가 커지면 새로운 시장인 워케이션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더해 관광상품 개발, 관광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강원관광의 매력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 관광산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인구 유입 등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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