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뱀들이 새로운 터전을 찾아 도심 등으로 이동하며 주택가 등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뱀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달 24일 강릉시 연곡면 송림리의 한 차량 보닛에서 길이 1.4m의 뱀이 발견돼 출동한 소방대가 포획,인근 야산에 방생했다. 이에 앞선 지난달 3일에는 평창군 평창읍 여만리의 전봇대에 1m 길이의 구렁이가 걸려 6분간 일대가 정전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뱀 포획 출동 건수는 131건으로 지난해 98건 보다 33.6% 증가했다. 이는 최근 4년간 집계된 7월 뱀 포획 출동 건수(2020년 115건, 2021년 124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다.
뱀 중에는 독이 있는 종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7월 정선군 고한읍의 한 주택에서는 80대 A씨가 집에 들어온 뱀을 맨손으로 잡다가 물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뱀의 도심 출몰이 잦아지는 이유로 폭염을 꼽았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변온동물인 뱀이 고온다습한 기존 서식지를 버리고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이동하는 과정에서 도심 출몰이 잦아졌다는 설명이다.
박대식 강원대 과학교육학부 교수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뱀이 체온유지 과정에서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다 보니 더 많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기존에 출몰하지 않았던 곳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