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지난해 말 부동산 시장 급랭 … 강원 아파트 입주율 50%대 추락 '전국 최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사업자 대상 조사
12월 강원 아파트 입주율 53.7% 집계
전국 평균 67.3%에 비해 크게 낮아

◇주택산업연구원 12월 아파트 입주율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지난해 말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침체되며 강원특별자치도 내 아파트 입주율이 5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주택 매각 지연으로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분양계약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는데, 50%대를 보인 지역은 전국 7개 권역 중 강원권이 유일하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강원자치도 내 아파트 입주율은 53.7%로 전월 대비 11.3%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평균(67.3%)에 비해 크게 낮았으며, 강원지역만 50%대 입주율을 보였다.

도내 지난해 평균 아파트 입주율은 50~60%선을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지난 한해 평균 입주율은 57.5%로 2022년(73.1%) 대비 15.6%포인트 하락했다.

아파트 입주율은 해당 월에 입주를 끝내야 할 아파트 중 잔금을 납부한 주택의 비중을 뜻하는 것으로, 입주율이 하락하면 잔금을 치르지 못한 계약자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주산연은 춘천과 강릉 등 일부 지역의 분양시장은 회복세를 보였으나 도내 전체로 확대하면 여전히 하락세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지역별로 입주율 차이가 큰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높은 거래가격까지 더해져 부동산 시장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49.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입주를 못한 분양계약자 중 절반 가량이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잔금을 치르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어 잔금대출 미확보(18.2%)와 세입자 미확보(18.2%)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주산연 관계자는 "춘천과 강릉 등 일부지역의 분양시장은 소폭 회복세를 보였지만, 도내 전체로 보면 여전히 입주율이 낮은 상황"이라며 "여기에 경기침체, 고금리 기조로 위축됐던 주택시장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악재가 겹치면서 거래절벽이 심화됐다"고 했다.

한편 이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9.4로 전월 대비 7.7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은 81.6에서 77.3으로 하락한 반면, 광역시는 74.4에서 80.4로, 도 지역은 66.0에서 79.4로 각각 상승했다. 주산연은 "2022년 이후 시작된 착공 감소의 여파로 올해 입주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입주율 증가를 기대하는 주택사업자들의 긍정적인 전망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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