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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행동하는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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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인기가 시들해진 모양이다. 인사혁신처의 ‘국가공무원 퇴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자발적으로 공직을 떠난 일반직 공무원(별정·특정직 제외)은 총 2만2,955명이었다. 2018년 3,837명에서 매년 늘어나 2022년 5,601명으로 치솟았다. 이 기간 이직자 증가율은 46.0%에 달한다. 정년·사망에 따른 당연퇴직 등을 빼고 스스로 공직을 떠난 의원면직자 기준이다. 전체 퇴직자 가운데 의원면직자 비율은 2022년 59.2%로 2018년(45.2%)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의원면직으로 공직을 떠난 20·30대와 40대 공무원은 각각 40.8%, 53.9% 급증했다. 공직사회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뿐 아니라 20·30대 공무원의 퇴직이 늘어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공직사회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신호라는 점에서다. 한때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공직사회가 이제는 ‘떠나고 싶은 직장’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최근 이런 공무원도 있어 화제다. 바로 김두겸 울산시장과 최금석 사무관이다. 현대자동차는 2022년 7월 울산에 신규 전기차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김 시장은 “기업 관계자들이 인허가 때문에 당신 말고 다른 공무원 만날 일 없게 하라”며 당시 최 주무관을 전담 공무원으로 지정하고 인허가 절차 독려에 나섰다. 그 이후 최 주무관의 출근지는 바뀌었다. 그의 근무지는 아예 현대차 공장이었다. 30개 부서가 얽힌 인허가를 처리해 냈다. 신규 전기차 공장 완공 시점은 2027년에서 2025년으로 2년 앞당겨졌다. 한 해 약 15조원 매출로 계산하면 30조원 규모의 사업을 만들어낸 셈이다. 이런 것이 바로 ‘적극 행정’이고 ‘행동하는 행정’이다. 최 주무관은 지난해 말 사무관으로 특별 승진했다. ▼전문성을 갖추고, 자기계발에 힘쓰는 공무원들에겐 승진뿐 아니라 업무와 보직 선택의 폭이 넓어질 때 젊은 공무원들은 ‘곁눈질’ 안 하며 의욕과 창의성은 살아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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