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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수요일이 되기 전에 당신을 사랑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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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실시선 074' 김서현 시인 “목련이 환해서 맥주 생각이 났다”

2022년 ‘강원작가’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서현 시인이 첫 시집 ‘목련이 환해서 맥주 생각이 났다’를 펴냈다.

시집은 ‘북반구의 시간이 적도를 지나온 구름처럼 떠가고 있다’, ‘붕어빵 가시를 발라내며 네루다를 생각해요’, ‘지금 엄마를 칠하는 중입니다’, ‘수요일이 되기 전에 당신을 사랑할래요’로,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그의 첫 시집은 날 것 그대로를 담고 있는 듯 끝없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행복했다가, 설렜다가, 그리고 다시금 좌절했다가를 반복하는 감정이 여실히 가슴 속에 날아 들어와 꽃을 피운다. 고독과 함께 탄생할 꽃이라 할지라도, 계속해서 부서지는 빗방울이라 할지라도 화자는 이를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게다가 그의 시는 인간의 궁극적인 감정이라 할 수 있는 ‘외로움’과 ‘사랑’을 같은 선상에 올려둔다. 그래서 쉽게 공감할 수 있다. 누구나 한 번쯤 비 오는 날 오지 않는 이를 기다린 적이 있고, 이루지 못한 사랑에 가슴 아파한 적이 있다. 끙끙 앓는 사랑의 열병으로 아파본 적 있고, 비로소 완성된 관계 앞에서 환히 웃어 보인 적이 있다. 이처럼 김 시인은 마치 사람에게 사계절이 있는 것처럼 사람을 소재로 시를 쓰며 그만의 계절을 만들고 있었다.

이홍섭 시인은 김 시인의 시를 해설하며, “김서현의 첫 시집은 세상의 모든 첫 시집이 지니고 있는 순정한 설렘과 뜨거운 연정을 품고 있고,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가능성의 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때로는 이 설렘과 연정이 그 뜨거움을 견디지 못해 날것인 채로 드러난 경우도 있지만, 그것 또한 첫 시집이 지닌 열려 있는 세계, 가능성의 세계에 충분히 수렴될 수 있으리라 본다”고 전했다. 달아실 刊, 130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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