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박지현 시인 시조집 ‘코다리’ 상재

◇박지현 作 ‘코다리’

춘천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박지현 시인이 시조집 ‘코다리’를 상재했다.

익숙한 풍경, 그 안을 살아내는 평범한 사람들을 보며 써내려간 51편의 작품은 익숙함 속 새로움을 떠올리게 한다.

“재래시장 좌판 위에 턱을 꿰인 중년 사내/불어터진 꿈들이 타올랐다 꺼지면/봄날의 흐늑한 등뼈 꾸덕꾸덕 말라간다”(코다리 中)

매일같이 마주치지만 얼굴 한번 쳐다보지 않았던 인물들의 얼굴을 재료로 한 글들은 저마다의 삶에 보내는 한 편의 찬사이자 위로다.

“약국 앞 계단 아래/보따리 푼 팔순 노인/누가 봐도 영락없는 무쇠부처 돌부처다/노을빛 깜빡인 눈이 닫힌듯 열린다”(눈어리 밟히는 것이 中)

생명의 굳센 힘을 담은 시조집을 덮을 때면 각자의 삶을 뿌리 내리기 위해 또 하루를 부단히 견뎌낸 존재들에 대한 경외감이 피어난다. 기어이 생을 이어가는 일상 속 존재들의 생동감을 느껴본다. 시와소금刊. 104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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