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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포럼]강원경제자유구역청으로의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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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섭 강원경제자유구역청장

2000년대 급격하게 변하는 세계 경제 속 우리 정부는 2002년 1월 대한민국을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로 육성한다는 기본 구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시작으로 경제자유구역 시대가 도래했다.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은 2013년 출발했다. 하지만 구정지구는 사업시행자를 확보하지 못해 2016년 지구지정이 해제됐고 옥계지구는 2017년 대형 외국자본 기업들과 업무협약까지 체결했으나 안타깝게도 실제투자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북평지구 또한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며 최초 지정면적 4.61㎢에서 북평산업단지 내 0.15㎢ 국유지만 남기고 나머지는 지정 해제됐다.

망상지구는 2015년 캐나다 던디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했지만 사업을 포기했다. 이후 1지구는 동해이씨티, 2지구는 동해복합리조트, 3지구는 망상웰빙휴양타운으로 분할하고 사업추진 주체를 동해이씨티(1지구)와 강원도(2·3지구)로 다각화했다.

2018년 망상1지구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동해이씨티는 지역사회 갈등으로 인한 동해시의 도시기본계획 상정 유보, 토지수용 공탁금 미납 등 사업능력에 많은 문제점이 지속됐다. 다행히 2·3지구는 2020년 공개모집으로 사업시행자가 지정돼 실시계획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2022년 새로운 도정이 시작되면서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10년 동안 답보상태에 있는 경제자유구역의 회생을 위해 필자는 새로운 청장 공개모집에 결연한 마음으로 지원, 4대 청장으로 취임했다.

2022년 9월5일 첫 출근을 하면서 제일 먼저 염두에 둔 것은 경제자유구역청 신뢰 확보 및 정상화 추진이었다. 실제 청 정문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시민과 출근 첫날부터 그해 9월30일까지 매일 아침 출근 미팅을 진행했다. 735일 동안 이어졌던 1인 시위는 결국 공감을 통해 마무리됐다. 또 강릉시, 동해시와 협업체계 구축을 위해 실무협의회를 정상화하고 망상지구의 경우 소통TF 팀을 설치해 지역과의 소통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3년은 우리 청에 있어 매우 중요하고 뜻깊은 한 해였다. 망상1지구의 경우 수조원의 경제성이 있는 사업지구의 사업자가 인천 전세사기 사건의 주범으로 밝혀지면서 청장으로서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으며 강원도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법적 절차에 따라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하고 새로운 사업자 공개모집을 시작했다.

북평지구는 외국인투자 전용용지를 해제하고 국내기업 유치를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 8개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옥계지구는 10년간 인고의 시간을 끝내고 2023년 12월 산업시설용지 8필지에 대한 분양공고를 개시했다.

무엇보다 2023년 강원특별자치도의 출범에 따른 ‘강원’의 독자성과 상징성을 부각하고 향후 강원 전역으로의 사업 확장성과 명칭의 직관성을 높이기 위해 ‘강원경제자유구역청’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변화의 시작은 미래의 완성을 포함한다고 본다. 북평·옥계지구는 분양이 진행되고 있고 망상지구는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만큼 미래의 강원특별자치도 전역이 경제특구로서의 입지를 갖추고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살게 되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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