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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전통시장 화재 예방 작은 관심으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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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술 고성소방서 대응총괄과장

잊을만 하면 되풀이되는 전통시장 화재는 다닥다닥 붙은 가연성 재료로 구획된 점포와 낡은 전선 등으로 인해 특히 위험하다. 불특정 다수의 이용이 많아 불이 나면 순식간에 확산되어 인명 피해뿐 아니라 막대한 재산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올 1월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로 227개 점포가 전소됐으나 다행이 인명 피해는 없었다. 국가화재정보센터 통계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2021~2023년 최근 3년간 전통시장 화재 발생 건수는 179건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는 11명, 약 3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 원인으로는 전기적 요인이 75건(42%), 인적 요인에 의한 부주의가 56건(31.3%), 기계적 요인, 기타 등의 순으로 전기적 요인과 부주의가 10건 중 7건(73%)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전통시장은 오래돼 노후 된데다 샌드위치 패널 등 가연성 내장재로 구획돼 있어 화재 위험이 높다. 또 규격에 맞지 않는 전선,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겨울철 난방을 위한 전기난로나 전기장판 과열 등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가장 많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인적이 드문 새벽 취약시간에 음식물을 올려 놓고 퇴근하거나 전열기구를 켜 놓은 채 자리를 비우는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화재 통계에서 보듯이 부주의한 한 곳의 점포가 시장 전체를 전소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므로 상인회를 중심으로 정기적인 화재 예방 방송과 자율 소방 조직을 운영해 정기적인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새벽 등 취약시간에 혹시 있을지도 모를 전기·가스에 의한 화재 우려가 없는지 정기적인 순찰을 하는 등 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소방차량이 신속히 접근할 수 있도록 소방 통로에는 좌판 등 장애물을 두지 않는 자발적 실천도 필요하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든 부주의와 무관심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상인 스스로 화재 위험 요인이 없는지 살펴 위험 요인은 개선하고 생활 속에서 안전 여부를 체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관리주체(상인회 등)는 소방시설이 항상 정상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점검해야 한다. 소화기는 잘 보이는 곳에 두고 기본적인 사용법을 익혀 화재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화재에 안전한 전통시장을 만드는 데 모두 동참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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