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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초점]대학 간 벽 허물어 강원자치도의 미래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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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제
강원지역혁신플랫폼
대학교육혁신본부장

바야흐로 대학의 위기 시대다.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대학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학들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공유대학’이다. 공유대학은 대학 간 벽을 넘어 교육 자원 공유, 공동 교육과정 운영, 학점 교류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해 효율적으로 수업과 전공을 공유함으로써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공유대학은 첨단산업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첨단산업 중장기 계획에 따라 그린에너지, 헬스케어, ICT/빅데이터, 신소재/부품, 미래모빌리티, 반도체산업 분야 등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육성에 힘쓰고 있다. 미래전략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최우선으로 강원특별자치도가 첨단산업 분야의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지역 대학들은 저마다 신산업 분야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전공과정을 개편하고,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해당 분야의 인재 배출은 제한적이거나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각 대학이 공유대학 체제에서 첨단산업 분야의 전공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한다면 도내 대학 학생들은 신산업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효과적으로 습득하고, 미래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공유대학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학령기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성인학습자 재교육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유대학의 교육과정은 물리적 공간과 시간적 한계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일반적으로 원격교육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원격교육은 성인학습자 재교육에도 효율적인 교육법으로, 학습자는 마이크로디그리(Micro degree·소단위 전공과정)를 통해 학점을 취득하고 관심 있는 신기술을 단시간에 익힐 수 있다.

공유대학은 현재 지역대학이 처한 위기 극복에도 큰 역할을 한다. 지역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재학생들은 우수하고 새로운 학문 분야의 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 수요가 높다. 여러 대학이 공유대학 체제를 구축하면 각 대학의 특성화된 전공 교과목이나 우수한 교양 또는 전공 교과목을 공유함으로써 학생들의 교육 수요 만족도를 높일 수 있고, 대학 재정에도 도움이 되므로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에는 도내 소재 15개 대학이 참여하는 ‘강원LRS공유대학’ 플랫폼이 있다. LRS는 Learning Record System의 약자로, 초개인화 학습기록 시스템을 말한다. ‘강원LRS공유대학’은 기존의 공유대학과 달리 학점 교류를 넘어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지역 산업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6개 융합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또 다양한 교육 욕구를 가진 학습자들이 참여하기에 학습활동 정보를 기반으로 AI 맞춤형 학습지원 플랫폼을 구축하여 학습자가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 관리를 하고자 한다.

하지만 공유대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자체-대학-지역 산업체·기관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지자체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해서 지원하고, 대학들은 교육 자원을 공유하고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지역 산업체와 기관은 교육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지역 산업에 필요한 수요자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이러한 협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 도내 대학들은 서로의 경쟁력을 높이고, 강원특별자치도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고, 동시에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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