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새영화]‘치매 장인×사고뭉치 사위’ 우당탕탕 동거기

장인과 사위

음반 제작 투자자 못 구해 집에서 쫓겨난 배우 사위 ‘진기’
치매로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장인과 살게되는데…

우견니

자오양과 전학생 저우찬 꿈을 키워나가며 점차 가까워져
관객 마음속 잊고 있던 첫사랑의 기억을 되살아나게 한다

DMZ 동물 특공대

담비와 동물 친구들 남북정상회담 망칠 계획 짜기 시작
김 원사 야욕에 맞서 유토피아 DMZ를 지킬 수 있을까

이번주 극장에서는 온 가족을 만족시킬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들을 만난다. 치매 걸린 장인과 사고뭉치 배우 사위의 동거기를 담은 ‘장인과 사위’가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다. 청춘의 풋풋한 첫사랑을 그린 ‘우견니’와 마을을 지키기 위한 동물들의 고군분투기인 ‘DMZ 동물 특공대’도 관객들의 얼굴에 미소를 피어나게 한다.

■장인과 사위=치매에 걸린 장인과 사고뭉치 배우 사위. 조합부터 심상치 않은 가족의 강제 동거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왕년의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영화배우 사위 ‘진기’는 음반 제작에 뛰어들고, 투자자를 구하려 부산으로 향한다. 부푼 희망과 달리 결과는 엉망진창. 집에서 쫓겨난 진기는 치매에 걸려 끊임없이 사고를 치는 장인 ‘규만’과 기막힌 동거를 시작한다. 왕년에는 입이 떡 벌어지는 대형 선박을 진두지휘하던 선장이었지만 치매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장인과 캐스팅 1순위 배우에서 우스꽝스러운 광고 출연을 전전하는 사위.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앗아간 서글픈 시간의 흐름 속에서 두 남자는 웃음을 잃지 않는다. 영화를 이끌어 가는 유쾌함 뒤에는 감독이자 배우로 나선 ‘지대한’이 있다. 풀이 죽은 사위와 그의 어깨를 토닥이는 장인의 모습은 그의 자전적 이야기다. 영화 ‘해바라기’의 ‘병진이 형’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10년 전 치매로 세상을 떠난 장인어른을 3년간 간호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했다. 때로는 포복절도하게, 때로는 눈물이 핑 돌게 하는 두 남자의 동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뭉클한 웃음이 입가에 번진다. 12세 관람가. 95분.

■우견니=“내 청춘은 모두 너와 연결돼 있어.” 풋풋한 청춘의 첫사랑을 그린 로맨스 영화가 관객들의 마음에 때 이른 봄바람을 몰고 온다. 엉뚱한 성격으로 놀림을 당하지만 늘 햇살처럼 밝은 ‘자오양’과 무뚝뚝한 엘리트 전학생 ‘저우찬’. 극과 극인 두 사람은 함께 꿈을 키워 나가며 점차 가까워지고, 단 한 번뿐인 서로의 청춘에 가장 밝은 빛이 된다. 영화 제목인 ‘우견니’는 ‘너를 만나’라는 뜻으로, 사랑에 눈을 뜬 두 남녀의 이야기는 관객들의 마음속 잊고 있던 첫사랑의 기억을 되살아나게 한다. 영화는 중국판 ‘프로듀스 101’인 ‘청춘유니’ 첫 시즌의 최종 1위를 차지한 배우 이문한(저우찬 역)과 청초한 분위기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급부상 중인 서약함(자오양 역)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상견니’, ‘여름날 우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등 첫사랑 영화의 흥행세를 이어갈 풋풋하고 애틋한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만나본다. 12세 관람가. 110분.

■DMZ 동물 특공대=“뭐? 인간들이 화해하면 우리 집이 사라진다고?” 지구상에 단 하나뿐인 공간 DMZ에 살고 있는 ‘담비’와 친구들의 모험을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가 찾아온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DMZ에 사는 족제빗과의 동물 담비에게 날벼락 같은 소문이 들려온다. 소문의 정체는 남북이 통일하면 인간들이 DMZ를 개발해 동물들의 터전을 없앤다는 것. 담비와 동물 친구들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정상회담을 망칠 계획을 짜기 시작한다. 폭탄을 터뜨려 인간들의 평화를 막기로 결심한 담비. 하지만 군인 김 원사가 판문점에 침입한 담비와 친구들을 발견하고 포획하면서 담비의 계획은 어긋난다. 자신의 일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또 다른 폭탄 테러를 계획하던 김 원사는 담비를 비롯한 DMZ 동물들을 계획에 이용하려고 하는데... 김 원사의 야욕에 맞서는 담비와 친구들은 마을의 평화를 지킬 수 있을까? 동물들의 유토피아 DMZ를 지키기 위한 동물 특공대의 고군분투기를 만나본다. 전체 관람가. 75분.

김오미기자 om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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