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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강릉그린실버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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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국내 최고 수준의 실버 관현악단이 있다. 1998년 10월 음악 애호가 7명이 모여 순수 연주 봉사를 목표로 ‘삼악회’를 창단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듬해인 1999년 단원 수가 22명으로 보강됐고 ‘강릉그린실버악단’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린실버악단은 2000년부터 본격적인 순회 연주, 특별연주회 등을 소화하며 연간 공연 횟수만 40~50회에 달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 왔다. 평균 연령 74세에도 의식행사와 버스킹에 퍼레이드까지 가능한 국내 최고의 실버 관현악단으로 우뚝 섰으며, 해마다 발전하는 기량과 더불어 현재 회원 수는 48명까지 확대됐다. 2012년 문체부장관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도 휩쓸었다. ▼그린실버악단은 그동안 강원특별자치도 및 강릉시 홍보, 특히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누구보다 앞장서서 힘을 보탠 단체다. 세 번의 올림픽 유치 도전 때마다 적극적인 홍보전을 펼쳤다. 대표적인 것이 백두산 천지에서의 두 차례 공연이다. 속초항을 출발, 15시간을 항해해 러시아 자루비노항으로, 또 중국 훈춘 등 3개 도시를 거쳐 백두산에 도착 후 악천후 속에서 조선족 교포들과 ‘눈물 젖은 두만강’을 함께 부른 스토리는 감동을 준다. 이 밖에도 금강산, 한라산 공연에 일본 오사카, 교토, 돗토리현 등 국내외 곳곳을 누비며 민간 외교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음악에 대한 이들의 열정은 경이롭다. 지난해 제주국제관악제에서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도심 퍼레이드를 끝까지 소화해 제주시민, 관광객은 물론 해외 참가팀도 기립 박수를 보냈다. ▼관악 합주가 가진 융통성, 사회성, 구조성, 현실성, 리듬성은 노인의 현실 적응력을 높이고 행복감을 증대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단원들과 함께 연주하면 생기를 얻고, 늙지 않는 것 같다”는 그린실버악단은 오는 3·1절 강릉시민 건강달리기대회 행사장에서 올해 첫 봉사활동을 힘차게 시작한다. ‘음악으로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그린실버악단이 만들어 갈 새로운 역사가 기대되며, 응원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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