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與 도내 경선, 정책·비전으로 당당하게 경쟁해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춘천갑, 춘-철-화-양을 본선행 가려
접경지역 규제로 개발 난제·주민 삶 하락
이를 해결할 구체적 대안 제시해야 주민 공감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 경선 승리를 위한 여당 주자 간 도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1일 춘천갑과 춘천-철원-화천-양구을의 경선을 결정했다. 강원 지역구 공천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던 춘천갑은 비례대표 현역인 노용호 국회의원과 김혜란 전 서울중앙지법 판사가 2인 경선을 하게 됐다. 이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던 박영춘 전 SK그룹 부사장과 최순극 전 강릉대 총학생회장, 강대규 변호사, 조백송 전 강원도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컷오프’(공천배제) 됐다.

춘천-철원-화천-양구을에서는 4선에 도전하는 한기호 의원과 이민찬 당 상근대변인, 허인구 전 G1방송 사장이 3인 경선을 펼친다. 공천을 신청했던 변지량 전 강원특별자치도 도민특별자문관은 ‘컷오프’ 됐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뜨거운 열기에 상응하는 경선의 품격을 보여 줘야 한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누워 침 뱉는 저질 경쟁이 아닌 정책과 비전으로 우열을 가리도록 해야 한다. 나라와 지역을 발전시킬 능력을 보여 주기보다 상대 험담이나 늘어놓는 인신공격으로는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그렇잖아도 춘천, 철원, 화천, 양구 등 접경지역은 온갖 규제로 지역 발전이 지체되고 주민 삶의 질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접경지역은 북한과 경계가 맞닿아 있는 지역을 말한다. 1953년 휴전 후 설치된 육상의 비무장지대 및 해상의 북방한계선과 서로 접해 있는 곳이다.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에 따라 민간인 통제선과 거리 및 지리적 여건, 개발 정도 등을 기준으로 대통령령으로 정하고 있다. 접경지역은 국토의 중심지대에 있음에도, 지난 수십 년 동안 군사적인 대치와 안보의 필요성에 의한 엄격한 규제로 개발이 제한되면서 ‘낙후’라는 오명을 쓰고 70여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다. 특히 국방개혁 2.0 계획에 따라 군부대가 해체되면서 지역 상권은 급속히 침체되고 있다.

접경지역의 인구 감소는 심각하다. 주민이 지역을 이탈하면서 접경지역 상권은 존폐를 우려해야 할 정도로 황폐화되고 있다. 접경지역에 산업을 일으키고 기업을 유치해 활력이 넘치도록 해야 한다.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경선 승리를 위해 여당 주자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놓고 당당하게 경선에 임해야 한다. 경선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진행된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앞서 원주갑(박정하 의원), 원주을(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차관), 홍천-횡성-영월-평창(유상범 의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이철규 의원·장승호 당 중앙위 건설분과 부위원장 경선)의 공천 심사를 완료했다. 4·10 총선을 앞두고 네거티브로 흘러가는 공천 과정을 지켜보며 불안해하는 국민이 많다. 주자들은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뺄셈 경선’을 지양하고 어떤 나라와 지역을 만들고 싶은지 구체적인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