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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3·1절 105주년 애국정신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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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정 강원서부보훈지청장

이제 3월이다. 3월은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이 시작되고 입학식과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희망을 주는 달이다. 희망찬 3월의 시작인 3월1일은,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사에서 매우 중요한 날인 3·1절이다.

3·1절은 우리 민족에게 암흑과 같았던 대일항쟁기에 조국 독립에 대한 희망의 불꽃을 지핀 역사적인 사건인, 1919년 3월1일에 일어난 3·1만세운동을 기념하는 날이다.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3·1운동은 일제의 무단통치에 정면으로 대항하여 전 민족이 봉기한 항일 독립운동으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가슴 아픈 시절을 보낸 우리의 선조들이 온몸으로, 온 마음으로 일본에 항거한 역사적인 사건이다.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한반도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이 모여 피 끓는 심정으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으며, 남녀노소는 물론 신분과 직업, 종교도 구분이 없고 어린 학생들도, 여성들도 독립투사가 돼 전국적인 참여로 전개된 비폭력 민족운동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계기가 됐고 세계 여러 나라 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됐으며, 더 나아가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와 민족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쾌거를 이뤘다.

우리 강원자치도 내에서도 철원지역을 시작으로 120여회에 걸쳐 10만여명이 만세운동에 참여했으며, 영서지역에서는 춘천을 비롯해 화천, 홍천, 횡성, 원주 등지에서 활발하게 전개됐다. 국가보훈부에서는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근간이 됐음을 기억하고 후손들에게도 온전히 계승될 수 있도록 독립유공자를 발굴·포상하고 있으며, 3·1절 105주년을 맞아 건국훈장 애국장 4명, 애족장 13명, 대통령 표창 86명 등 총 103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

이번 포상에는 1919년 3월28일 화천군 상서면에서 독립만세를 외치며 상서면사무소까지 시위행진을 벌이다 체포돼 태 90도를 받으신 박희진 선생(대통령 표창), 함여성 선생(대통령 표창)과 1919년 4월12일 횡성군 서원면 분일리 마을 뒷산에서 독립만세를 외치고 시위에 참여하다 체포돼 징역 6월을 받으신 이정헌 선생(대통령 표창)이 포함됐다. 또한 1937~1938년 춘천공립고등학교 재학 중 비밀결사 상록회에 가입하고 독서회 등을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르신 김정철, 남극원, 박일환, 이창우, 이철균, 최상기 선생 등도 독립유공자 포상(대통령 표창)이 이뤄진다.

특별히 강원자치도에서 주관하는 3·1절 105주년 기념식에서는 충남 청양에서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다 체포돼 태 70도를 받으신 김주갑 선생의 손자녀(정선 거주)에게 대통령 표창을 전수하고 독립유공자의 공훈을 알리고 수상자의 영예심을 제고하고자 한다. 또한 105년 전 전국에서 울려 퍼진 만세운동을 기억하고, 각 지역의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기 위하여 전 국민이 온라인으로 만세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게임형 콘텐츠 ‘대한민국 만세대전’을 출시하고 3월8일까지 운영한다. 이번 게임형 콘텐츠 참여로 자라나는 세대들과 국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독립만세를 외쳤던 그날의 함성과 정신을 기억하며 2024년 3월도 다시한번 뭉치고,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헌신하신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새로운 생명이 깨어나는 3월! 자유를 되찾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단결했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가 있었기에 오늘의 자유와 평화를 누리는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애쓰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고 계승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그분들의 희생에 대해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해 본다. 삼천리 방방곡곡을 뒤덮었던 그날의 함성과 나라사랑 마음은 미래로 이어져 갈 국민 자긍심의 원천이며 우리 국민 모두가 지켜 나가야 할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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