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새영화]홍콩행 비행기 티켓 끊게 만드는 레트로 스틸 매력 속으로

중경삼림 리마스터링
왕가위 작품 30주년 기념 재개봉
성장통 겪는 청춘들의 사랑 그려

듄:파트2
폴·엄마 사막서 반란군들 만나
황제 모든 것 파괴할 전투 준비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인생 권태기 온 11살 ‘동춘이''
신비한 친구와 여정 떠나는데

이번 주,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기대를 모아온 영화들이 속속 개봉하면서 극장가가 들썩인다. 개봉 30주년을 맞이한 ‘중경삼림 리마스터링’과 3년 만에 돌아온 ‘듄:파트2’가 관객들을 만난다. 독특한 상상력으로 현실을 꼬집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도 베일을 벗는다.

■중경삼림 리마스터링=30년 전 청춘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왕가위 감독의 작품들이 다시 관객들을 찾아왔다. 1994년 홍콩 청춘들의 사랑을 그린 작품은 국내 관객들에게 아득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내 사랑의 유통기한은 만 년으로 하고 싶다.” 만우절의 이별 통보가 거짓말이길 바라며 술집을 찾은 경찰 223과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술집에 들어온 금발머리 마약밀매상의 이야기는 지독한 성장통을 겪는 청춘의 사랑을 그렸다. “그녀가 떠난 후 이 방의 모든 것이 슬퍼한다.” 여자친구가 남긴 이별 편지를 외면하고 있는 경찰 663과 편지 속에 담긴 그의 아파트 열쇠를 손에 쥔 단골집 점원 페이가 만들어낸 로맨스는 시공간을 넘어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헤어진 연인을 기다리며 먹어 치운 통조림의 수만큼 성숙해지는 223과 옛사랑에 힘들어하는 663에게 자신이 발행한 비행기티켓을 건네고 훌쩍 떠나버리는 페이의 모습은 다가올 새로운 사랑에 대한 기대로 마음을 설레게 한다. 보다 선명한 화질로 만나보는 영화는 왕가위 감독의 독특한 상상력과 미장센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홍콩의 어느 밤거리로 떠나본다. 15세 관람가. 102분.

■듄:파트2= 우주에서 가장 비싼 물질인 신성한 환각제 스파이스의 쟁탈을 둘러싼 가문들의 피와 욕망을 그리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듄’의 두 번째 이야기가 돌아왔다. 황제가 자신의 권위에 위협이 되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파괴하며 막을 내린 ‘듄’ 1편. 2편은 사막 한가운데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폴과 그의 엄마 레이디 제시카를 비추며 시작된다. 목숨만 부지한 채 사막으로 도망친 모자는 그곳에서 만난 반란군들과 숨어 지내며 황제의 모든 것을 파괴할 전투를 준비한다. 한편 반란군들의 기세가 높아질수록 불안해진 황제와 귀족 가문은 잔혹한 암살자 ‘페이드 로타’를 보내 반란군을 몰살하려 하는데... 황제와 귀족가문의 갈수록 적나라해지는 억압을 통해 작품은 맹목적 믿음과 절대적 권력을 등에 업은 군주가 어떤 위험을 가져올 수 있는지 경고한다. 1편보다 더욱 화려해진 영상미와 탄탄한 세계관, 웅장한 음악은 다시 한 번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뜨거운 태양 아래 모래 바람이 휘날리는 사막에서 펼쳐지는 질긴 악연을 끊을 운명의 전투를 만나본다. 12세 관람가. 166분.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극한 영화가 관객들의 뜨거운 요청에 정식 개봉했다. 멍 때리기가 유일한 취미인 인생 권태기 11살 동춘이의 하루는 학원 또 학원이다. 국영수는 기본, 창의과학, 태권도, 미술, 코딩까지 이렇게 바쁜데 이젠 페르시아어도 배워야 한다니...잘 시간조차 없어 키 크는 병원 신세를 지는 동춘이의 머릿속에는 늘 한 가지 질문이 동동 떠다닌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해요?” 어른들조차 시원스레 답해주지 못하는 질문에 대답을 내놓은 건 다름 아닌 막걸리였다. “톡톡, 톡톡톡...” 수학여행지에서 데려온 막걸리가 모스부호로 말을 걸어온다. 톡톡 기포를 터뜨리는 막걸리와 인형 털북, 숭이와 지긋지긋한 일상에서 벗어나기로 마음 먹은 동춘이. 신비한 친구들과 삶의 이유를 찾는 여정을 떠난다. 인생이 궁금증투성이인 동춘이에게 막걸리가 꼭 전하고 싶은 비밀은 뭘까? 도태의 공포를 좀먹고 자라나는 경쟁의 시대, 재기발랄한 유머로 묵직한 일침을 날릴 영화가 찾아온다. 전체 관람가. 9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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