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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수돗물의 역사와 더 안전한 물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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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환 K-water 횡성원주권지사장

세계 최초의 수도시설은 농사를 짓기 위한 관개시설에서 비롯됐다. 기원전 약 1,000년 전 고대 페르시아에서는 고지대 땅속 깊숙이 우물을 파고 여기에 지하수로를 연결해 저지대까지 맑은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카나트’라는 시설을 사용했고, 이를 이용해 아주 건조한 곳에서도 사람들이 정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로마제국의 번영에도 수도시설의 역할은 지대했는데, 도시가 발달하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최초의 로마식 수도인 아피아 수도(Aqua Appia)를 건설하였고, 이는 목욕탕 시설의 발전으로 이어지며 로마시대를 대표하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16세기 영국은 템즈강의 오염으로 강물을 마실 수 없게 되자 먼 곳에서 깨끗한 물을 끌어와야 했다. 이를 위해 1619년 물 공급 전문회사인 뉴리버 수도회사를 설립한 이후, 런던시에 상수도관을 설치하고 가정에 물을 공급하기 시작하였다. 18세기 들어 콜레라가 창궐하고 물에 의해서도 전염이 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모래를 이용한 정수처리방법을 도입하게 됐다. 깨끗한 물을 생산하고자 했던 인류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1900년대 초부터는 수돗물 소독에 염소 성분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1903년 민간 수도사업을 필두로 건국 초기(1946∼1960년)에 수도시설 복구·확장 및 하수도 사업을 착수했으며, 1960∼1970년대에는 수질 및 위생관리가 본격화됐다. 1990년대엔 수도 및 환경관련 국가계획이 수립되고, 2000년대 들어 유역관리와 더불어 물순환관리체계가 도입됐다.

맑고 투명한 수돗물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한강유역 내 수돗물 생산시설을 대상으로 노후화된 시설물 성능 개선을 위하여 건축물 유지관리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지난해에 완료한 바 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K-water횡성원주권지사는 올해부터 시설물의 균열보수, 도장·방수강화를 통한 기본성능 개선은 물론, 건축물 바닥 미끄럼 방지 등 안전관리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창호 및 단열재 개·보수로 건축물 운영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효율화하고, 건물 외벽을 보수·보강함으로써 보다 깨끗한 수돗물을 더욱 안정적으로 우리 지역에 공급하고자 한다.

오는 22일은 33번째 ‘세계 물의 날’이다. 물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각국의 관심과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1992년 제47차 UN 총회에서 지정·선포되었으며,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매년 범정부차원에서 기념식과 부대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는 ‘평화를 위한 물 활용(Leveraging water for peace)’이라고 하며,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 갈등과 전쟁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평화를 위한 물의 사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라 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 K-water는 지역 주민 모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수돗물 공급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더욱 확대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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