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사라진 동네, 춘천 소양로 기와집골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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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민예총 ‘소양로 기와집골’ 사진전 3월8일~28일 갤러리 공간제로
김하정·박인호·이수환·하종범·함영식·홍원기 총 6명 작품 42점
‘소양로 기와집골’ 사진집 발간 달아실刊 1만5,000원

◇함영식 作

“당신에게 소양로 기와집골은 어떤 의미였나요?”

한때 춘천의 부촌으로 이름을 알렸던 소양로 기와집골. 하지만 재개발로 인해 현재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남아있는 역사 속의 장소가 됐다. 반복되는 재개발과 사라지는 동네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춘천민예총이 나섰다. 김하정, 박인호, 이수환, 하종범, 함영식, 홍원기 등 6명의 작가는 사라져 가는, 혹은 사라진 공간을 더듬고, 그때의 기억을 음미하며 오는 8일부터 갤러리 공간제로에서 ‘소양로 기와집골’ 사진전을 선보인다.

26층 11개동 1,039가구의 대규모 아파트는 소양로 기와집골의 현주소다. 추억과 낭만이 사라지고 들어선 건물은 과거의 공간을 떠올리게 할만큼 친절하지 못하다. 한때 우리가 살았던 생생한 삶의 자취들은 사라지고 마침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사라지면 그 공간은 애초에 없었던 공간이 된다. 이에 6명의 작가들은 사진을 통해 생생한 삶의 자취를 후세에 물려주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홍원기 作

42점의 작품은 됫박으로 팔던 쌀가게 풍경부터 최근의 재개발 사진까지 담겨 있어 사라진 소양로 기와집골의 현재 모습과 이전의 모습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철거 전 마지막 모습을 공중 촬영한 동영상 상영과 ‘소양로 기와집골 사람들’의 공간을 마련해 기록으로 남은 주민들의 모습을 전시하고 사진의 주인공을 찾아 작가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전달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게다가 이들은 전시 작품 이외의 사진이 포함 된 사진집 ‘소양로 기와집골’ 사진집까지 발간했다.

김홍주 춘천민예총 회장은 “이번 전시가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 개막식은 오는 9일 오후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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