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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육동한 춘천시장 “기업혁신파크 활력 넘치는 미래형 도시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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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기업혁신파크 선정 19년 만에 숙원 해소
남산면 광판리 368만㎡ 9,364억원 투입 초대형 프로젝트
IT, BT, 정밀 의료 기업 채워…주거·레저·문화예술·교육 복합도시
국도·국지도 개선…강촌역~기업혁신파크 도로 뚫어 도심 연결성 해결

◇기업혁신파크 선도 사업 선정 성과를 이끈 육동한 춘천시장이 14일 강원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박승선기자

춘천시가 19년 만에 기업도시를 드디어 품에 안았다.

정부는 지난 11일 춘천시를 기업도시 시즌2로 불리는 기업혁신파크 선도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2005년 기업도시 건설이 구상됐던 남산면 광판리 일대를 다시 무대로 세계적인 첨단지식산업도시가 들어선다. 도시 면적만 368만㎡(110만평), 사업비 9,364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시민들의 오랜 숙원을 풀어낸 육동한 춘천시장은 기업혁신파크를 “춘천의 미래”로 소개하며 성공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업혁신파크는 어떤 도시인가=“기업혁신파크가 기업도시라는 이전 표현보다 생소할 수 있지만 기업이 주도하고 범정부 연계 지원이 더해져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개념은 같다. 오히려 절차는 간소화됐고 기업 지원이 늘어났다.

춘천 기업혁신파크는 IT, BT, 정밀의료 분야 기업들로 채워진다. 시가 축적해 온 바이오 산업 역량을 기반으로 정밀 의료 분야를 고도화하고 집적화하는 공간이다. 이미 350여 개 기업이 입주 의향을 밝힐 만큼 전망이 밝다.

앵커 기업인 더존비즈온의 정밀 의료 데이터 활용 능력을 토대로 질병, 제약, 학술 연구, 병원 운영 등 다양한 의료 산업이 전개된다. 의료 체계의 밑바탕을 바꾸는 발상지가 바로 춘천 기업혁신파크가 될 것이다. 시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교육발전특구, 연구개발특구,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등이 모두 기업혁신파크와 연결된다.

도시 모델은 이와 같은 첨단 산업과 주거, 레저, 문화예술, 돌봄, 교육 등 모든 기능이 어우러지도록 그려졌다. 6,000세대 주거 기능을 갖춰 현재 인구 30만명 목표를 달성하는데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수도권 신도시인 판교를 뛰어 넘는 쾌적하고 활력 넘치는 미래형 도시를 만들겠다.

특히 첨단 산업을 뒷받침할 지역 인재 양성의 견인차 역할도 기대된다. 최근 선정된 교육발전특구와 연계한 국제 학습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외국교육기관 설립으로 글로벌 인재 배출에 나서겠다.

지역 경제 파급 효과도 어마어마하다. 도시 개발을 위한 조성 단계에서만 생산유발효과가 9,75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4,100억원, 취업 유발효과는 5,800명을 예상한다. 기업혁신파크 내외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모두 포함한 운영 단계의 생산유발효과는 5조5,600억원에 이른다. 고용유발효과는 4만1,000명에 달한다."

◇춘천 기업혁신파크 조감도. 제공=춘천시

■무려 19년을 기다렸다. 소회가 남다를텐데=“과거 기업도시가 춘천이 아닌 다른 도시로 간 일을 또렷이 기억한다. 이로 인해 춘천이 어떤 대우와 설움을 받았는지 뼈저리게 실감하기도 했다. 춘천이 역사적으로 이어온 역할과 상징들이 흐려졌다. 산업과 경제 부분 뿐만 아니라 인구마저 역전 당하며 수부도시 명성이 바랬다. 수많은 기회와 자산을 타 도시에 흘려버린 ‘상실의 시대’라 표현하고 싶다. 기업혁신파크는 이런 경험을 극복하고 춘천시민들이 다시 자부심을 갖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시정 목표 가운데 가장 첫 번째로 둔 첨단지식산업도시의 결정적 퍼즐이 기업혁신파크다. 기업혁신파크에 대한 구상과 방향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정부 공직에서 많은 경험을 쌓으며 미래를 설계하는 관점을 키워왔고 강원연구원장 시절 강원도와 춘천 발전을 위해 정리한 방안들을 시정 목표에 녹여냈다.

기업혁신파크는 춘천이 기존의 틀을 뛰어 넘어 획기적으로 도약하는 유례 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마음으로 성원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유치 과정을 되짚는다면=“준비한 것에 대한 자신감은 넘쳤지만 발표 전까지는 불확실함과 불안함으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대통령 비서실,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여야 간사, 국회까지 모든 기관을 방문하며 절박함을 호소했다. 기업도시개발특별법 역시 춘천은 기존 법안 만으로도 지정 요건이 충족됐지만 결실을 앞당겨 맺기 위해서 춘천시가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또 다른 유치 성공의 핵심 열쇠는 앵커 기업인 더존비즈온과 끈끈한 협력을 꼽고 싶다. 더존비즈온은 국내 선두 ICT 대표기업으로 재무 여력과 우량한 신용 등급을 갖췄다. 더존비즈온과 첫 시작부터 긴밀히 협력하며 거버넌스를 완성해나갔다.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더존비즈온이라는 최고의 파트너, 공직자들의 노력이 기업혁신파크라는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한다."

◇춘천 기업혁신파크 조성 계획 위치도. 제공=강원자치도

■기존 도심 연결성 보완 우려가 있다=“수도권 산업 수요를 춘천으로 끌어 당기기 위해서는 서울 접근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혁신파크는 서울~춘천고속도로 남춘천IC와 인접해 서울 40분 대 진입이 가능하다. 이런 기본 전제를 두고 기존 도심과의 연결성 과제를 풀어가면 된다.

이미 정부가 수립하는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국도 5호선 동산면~북방면 18㎞ 구간, 국지도 86호선 동산면 조양리~군자리 3.8㎞ 구간의 도로 확장, 선형 개선을 건의한 상태다. 새로운 주거 구역이 형성되는 동내면 일대와 접근성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강촌역과 기업혁신파크 사이 3㎞ 구간에 도로를 새롭게 놓을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경춘선, ITX, GTX 등 철도와 기업혁신파크를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또 강촌역과 기업혁신파크는 향후 교통 수요를 파악해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구축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춘천시민들에게 전할 말은=“기업혁신파크가 완성되면 춘천은 그동안의 모습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변화를 맞을 것이다. 그저 지금까지 해온 바대로 앞으로도 모든 일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지혜와 열정을 다하겠다.

시민들에게 과거 많은 이들이 춘천을 찾게 만들었던 핵심 요소들, 하지만 지금은 사라진 유산들을 다시 춘천에 되돌려 놓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렸다.

지난해 세계태권도연맹본부(WT) 유치로 태권도공원 조성 실패의 아픔을 극복했고 커피 문화도 역사를 다시 세울 기반을 마련하는 중이다.

그리고 오늘 기업혁신파크를 춘천으로 가져왔다. 마지막 하나는 빙상의 메카 춘천의 부활로 1년여 전부터 준비해왔고 나머지와 같은 심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춘천이라는 도시의 수준이 지역에만 머물지 않고 전국 최고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춘천의 탈강원화로 도시 인프라에 걸맞게 배려하고 화합하는 공동체, 깨끗하고 맑은 도시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

◇기업혁신파크 선도 사업 선정 성과를 이끈 육동한 춘천시장이 14일 강원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박승선기자

정리=정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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