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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불량품' 양문석 발언 논란에 文-明 재충돌…선대위원장 간 이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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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梁이 수습해야" 이재명 "공천은 최고위가" 이해찬 "그대로 가야"
梁 "내일 봉하마을 방문…사퇴 여부는 당원 뜻이고 전 당원 투표도 감수"
고민정 "15년 전 가슴 속으로 다짐했던 대통령 님 이번 만큼은 지킬 것"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 사진=연합뉴스.

4·10총선을 24일 앞두고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 )의 '노무현은 불량품' 비하 발언에 대해 당내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양 후보의 공천 재검토를 요구하는 친문(친문재인)·친노(친노무현)계와 이에 반대하는 친명(친이재명)계가 맞서는 가운데 선거대책위 '3톱'인 이재명·이해찬·김부겸 공동 상임 선거대책위원장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김부겸 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양 후보자가 "워낙 제게 화가 많이 나신 것 같다"고 말을 건네자 "어쨌든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지금 수습할 수 있는 거는 당신밖에 없다. 여기서 뭐 새로운 게 나오면 우리도 보호 못 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대회 후 기자들에게 "내가 재검증을 요청했으니까 당에서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앞서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총리와 '친노 적자'인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등도 양 후보자 공천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후보자 대회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4월 10일은 우리 국민들께서 지난 2년간의 윤석열 정권의 실정에 대해 심판하는 날"이라며 "모든 기준, 모든 판단은 거기에 맞춰서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지휘는 선대위가 하고 공천은 최고위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을 비난한 정치인을 '비토'하지 않았을 것이며 나도 마찬가지"라면서 양 후보를 두둔한 바 있다.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 역시 후보자 대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양 후보자에 대해 "그대로 가야 한다"며 말했다.

양 후보자는 대회 후 기자들에게 "내일 봉하마을을 찾아갈 것"이라며 "사퇴 여부 또한 당원들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당원들의 뜻이고 정말 필요하면 전 당원 투표도 감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 후보는 지난 2008년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밀어붙인 노무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노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사진=연합뉴스.

한편,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언급하며 "이번 만큼은 후회할 일을 하고 싶진 않다"고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저는 노무현 대통령님을 살아 생전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 저는 민주당원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대통령님의 서거 소식을 듣고는 생면부지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분향소로 달려갔다. 죄책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화꽃 한 송이를 들고는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가슴 속으로 수없이 부르짖었다"라면서 "누군가 당신을 조롱할 때 왜 쳐다 만 보고 있었을까, 언론과 정치인들이 당신을 멀리할 때 왜 손잡지 못했을까 가슴을 쳤다"라고 후회했다.

이어 "침묵으로 방관하기만 했던 내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러웠다"라면서 "그러나 이번 만큼은 후회할 일을 하고 싶진 않다. 15년 전 가슴 속으로 다짐했던 대통령 님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이번 만큼은 지킬 것이다. 대통령 님의 손을 두 번 놓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고 최고위원이 적은 글은 최근 논란이 된 양 후보와 이 대표를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에 대한 비판은 표현의 자유"라며 양 후보를 감쌌다. 그러면서 "제 욕 많이 하시라. 뭐라고 안 한다. 우리는 막 물어뜯겨도 된다. 물어뜯는 것도 재미 아니냐. 안 보는 데서는 임금 욕도 한다"고 덧붙였다.

양 후보는 최근 노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 의원을 경선에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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