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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작은학교, 미래 교육의 희망을 싹 틔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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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원주 고산초 교장

김미경 원주 고산초등학교 교장

최근 학령인구 감소와 학교 통폐합으로 인해 작은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전체 초등학교의 절반 정도가 전교생 60명 미만의 작은학교일 정도로 작은학교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또한 학령인구의 감소 속도가 매우 빨라 작은학교의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도교육청은 도내에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작은학교의 교육력 강화를 위해 맞춤형 교육, 교사-학생 간 긴밀한 유대, 자연 친화적 환경 등 작은학교가 가지는 장점은 극대화하고, 학생 수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교육 활동의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더 나은 작은학교’ 교육과정 브랜딩 정책으로 작은학교가 학교만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 브랜드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생 수 확보를 위해 학구를 개방해 큰 학교에서 작은학교로 주소지 이전 없이 전학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작은학교 간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원주시 호저면 고산리에 있는 소규모 농촌학교인 고산초등학교에서도 이러한 정책을 바탕으로 작은학교의 특성을 살린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2023학년도 ‘더 나은 작은학교’ 교육과정 브랜딩을 통해 레고랜드 체험, 승마 체험, 지역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공연(서커스, 비보잉, 관악기 앙상블, 나만의 책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활동을 실시했고, 올해도 다양한 체험활동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방과 후연계형 돌봄교실 13개 프로그램을 전교생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런 학구 광역화 정책으로 시내의 어린이들이 유입됐고,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원아 6명도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미리 유치원에 입학할 정도로 인기 있는 학교가 됐다.

그럼에도 작은학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작은학교에 대한 홍보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절실하고, 농어촌 지역에 위치해 소외당하는 학교를 위한 문화예술사업도 필요하다. 아울러 교원 수급, 시설 개선, 다양한 교구와 실습 기자재 확충 등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작은학교를 ‘규모’의 잣대로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교육적 가치와 미래 잠재력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우리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기고 꿈과 끼를 살려주는 것, 그것이 바로 작은학교가 담보할 수 있는 교육의 본질이 아닐까. 작은학교가 가진 교육적 가치와 잠재력에 주목해 학생 개개인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교육의 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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