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경기 중 폭탄 터뜨려 오타니 해치겠다" 협박 예고에 경찰, 범인 추적 나서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앞둔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16. 연합뉴스.

20일 서울 고척돔에서 예정된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 개막전에서 폭탄 테러를 하겠다는 메일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서울경찰청과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8분께 '폭탄을 경기 중 터뜨려 오타니 쇼헤이 선수 등을 해치겠다'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는 신고가 캐나다의 주밴쿠버대한민국총영사관 직원에게 접수됐다.

메일은 영어로 작성돼 있었으며 발신자는 자신이 일본인 변호사라고 주장했다. 발신지가 일본인지는 확인 중이다.

경찰은 작년 8월부터 일본에서 국내로 연달아 발송된 협박 메일·팩스 사건과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당시에도 발신인이 자신을 일본인 변호사라고 소개하는 등 메일·팩스의 형식과 내용이 비슷했다.

◇한국행 비행기 앞에서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한 오타니 쇼헤이. LA다저스 제공.

경찰은 메일을 보낸 용의자를 추적하고 특공대 30명과 기동대 120명을 투입해 폭발물 설치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폭발물이 감지되는 등의 위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에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던 다저스 선수단을 향해 한 20대 남성이 날계란을 던져 체포되기도 했다.

당시 선수단 누구도 날계란을 맞지 않아 피해는 없었지만 안전 상의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다저스 구단 측은 한국 행사 대행업체를 통해 "당시 선수단 누구도 날계란에 맞지 않아 피해가 없었다. 피의자를 처벌할 의사가 없다"라면서도 "다만 출국할 때는 또다시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 출전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5일 오후 아내 다나카 마미코와 함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4.3.15. 연합뉴스.

경찰은 다저스 구단이 피의자 처벌을 원하지 않음에 따라 앞서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A(24)씨를 불송치 했다.

한편,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개막전은 연일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화제의 중심은 단연 '오타니 쇼헤이'다.

그는 한국 방문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부터 화제를 몰고 왔다.

최근 결혼을 깜짝 발표한 오타니는 한국행 비행기 앞에서 아내인 일본 프로농구 선수 출신 다나카 마미코를 처음 공개해 관심을 집중 시켰다.

이후 한국에 입국할 당시 오타니의 뒤에서 묵묵히 걸어온 다나카의 모습은 대중들로부터 "오타니가 주목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평가 받기도 했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 경기를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관전하고 있다. 2024.3.18. 연합뉴스.

오타니는 검소함으로 또 한번 화제가 됐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24억원)라는 세계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어 '7억 달러의 사나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하지만 지난 18일 오타니가 출전한 한국 야구 대표팀과 다저스의 스페셜 경기를 보기 위해 고척 스카이돔을 찾은 그의 가족들은 일반 관중석인 1루쪽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이에 대중들은 소탈한 모습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하성의 이번 방문도 주목 받고 있다.

김하성은 당시 키움 히어로즈 팀 소속으로 개인 통산 133홈런을 기록했는데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만 48개를 쳤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8)이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팀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2024.3.19. 연합뉴스.

김하성은 지난 18일 LG트윈스와의 스페셜매치에서 1258일만에 고척스카이돔에서 홈런 맛을 보기도 했다.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금의환향'한 김하성,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등 각 팀의 간판스타가 출전하는 이번 개막 2연전은 한국에서 열리는 첫 MLB 공식 경기이자 미국 밖에서 열리는 9번째 MLB 정규리그 개막전이다.

개막전은 이날 오후 7시 5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세계적인 야구 선수들의 정식 경기인 만큼 야구 팬들의 이목이 고척으로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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