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이제 부동산 증여도 초고령화 시대 … 강원 증여인 40% '70세 이상'

지난해 강원 집합건물 증여 신청인 1,343명 중 70대 이상이 563명
2015~2017년 50대가 가장 많았지만 2018년부터 추월 당해
고령화 가속화로 인해 노년층들 '액티브 시니어' 급증 영향
"부동산 자산 비중 큰 한국 증여세 자산 이전 돕는 정책 고민할 때"

사진=아이클릭아트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자녀에게 집합건물을 증여하는 부모의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부모로부터 증여받는 자녀의 연령 역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자치도내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연립 등) 증여 신청인은 총 1,343명 이었다. 이중 '70세 이상'이 563명으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전체 증여 신청인의 41.92%로, 전국 평균(36.67%)을 크게 상회했다.

도내 '70세 이상' 증여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7.72%에서 2021년 29.12%, 2022년 34.53% 등 3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전체 증여에서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2015년 27.4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50대는 2018년 15.05%로 급락, '70대 이상(23.07%)'은 물론 '60대(18.03%)'에게도 추월당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가속화로 활동적인 삶을 추구하는 노령층,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가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유자산을 운용하는 노령층이 증가하면서 이들이 자녀에게 증여하는 시점도 자연스레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봤다.

재산을 증여하는 부모의 나이가 점점 높아지면서 증여받는 자녀들의 연령대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도내 집합건물 전체 수증인 3,017명 중 50대가 920명으로 30.49%의 비중을 차지했는데, 2021년(23.57%)부터 3년 연속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이어 60대가 827명으로 27.41%의 비율을 보였다. 2016년부터 7년간 상승세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저출생 및 고령화 추세로 부동산 자산의 세대 이전 또한 점차 늦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부동산 자산 비중이 큰 우리나라에서는 고령자 등 은퇴 후 보유자산의 운용 효율화뿐 아니라 증여세에 대한 세금 부담 경감 등 수증인에게 자산을 이전하는 정책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도내 집합건물 증여인 수는 2021년 2,246명에서 2022년 1,845명, 2023년 1,343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이는 2022년 하반기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기점으로 부동산시장이 위축된 데다 은퇴 후 근로소득이 제한적인 고령자가 부동산 자산의 증여를 뒤로 미루는 등 증여 적극성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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