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강원랜드 경쟁력, 복합리조트 조성에서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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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지역은 대한민국 국가 발전의 전초기지였지만 안타깝게도 1980년대 후반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정책 이후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1995년)’이 제정된 지 30년이 돼 가지만 아직도 침체의 늪에 빠져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소멸의 위기까지 맞고 있다. ‘폐특법’ 연장으로 특별법의 영구성을 갖기는 했지만 지역경제 여건은 갈수록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강원랜드는 폐특법에 근거, 폐광지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1998년 6월 설립돼 2003년 4월 메인 호텔, 카지노, 테마파크를 공식 개관하면서 리조트의 면모를 갖추고 운영이 시작됐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카지노 매출은 급격히 줄었다. 이제 강원랜드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복합리조트로 거듭나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강원랜드가 지난 25일 ‘산림관광 활성화 추진협의회’를 발족하고, 글로벌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은 긍정적이다. ‘산림관광 활성화 추진협의회’는 강원랜드가 추진하고 있는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달 초 체결한 산림청과의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출범하게 됐다.

강원랜드가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도약하려면 테마파크, 호텔, 골프장, 스키장 등의 사업장이 카지노를 지원하는 부대시설이라는 개념에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 시설로 정비되고 카지노는 게임콘텐츠의 관광시설로 인식돼야 한다. 카지노는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세계 여러 각국에서 관광객을 위한 게임과 오락기능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일본 등이 카지노를 자연관광자원을 대체하는 전략적 관광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따라서 강원랜드도 국제 수준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축제 이벤트, 세계적인 마이스(MICE) 행사를 유치해야 한다. 그래야 폐광지역이 지닌 탄광의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강원랜드를 중심으로 한 폐광지역의 ‘콘텐츠’를 살리면서 각 지역의 ‘랜드마크’를 연계·지원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정부는 내국인 카지노에서 폐광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그런데 도박중독을 우려해 모순된 카지노사업 운영 규제를 펴고 있다. 사회적 환경이 변했다. 강원랜드 카지노리조트 설립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카지노 관련 규제를 혁신하고 국제 수준의 카지노리조트로 재탄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원랜드가 그동안 설립 취지대로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 그 역할을 제대로 못 했다면 어떤 문제가 있고 그 해결을 위한 과제가 무엇인지 도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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