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천혜 비경 강원 동해안, 미래 유산으로 남기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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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강원문화연구소 28일 학술세미나
각계 전문가 보호·개발 다양한 의견 제시
맞춤형 지속 발전 정책 만들어 나가야 할 때

동해안 경관을 보전하고 나아가 세계적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최근 동해안 개발은 무분별한 고층 생활형 숙박시설 난립 등 파괴적인 방향으로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기에 동해안의 해안침식을 막기 위해 해변을 콘크리트 구조물로 아예 덮어버리는 사례까지 속출해 오히려 해안경관을 망가뜨리고 있을 정도다. 동해안의 보전과 개발이 지역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다. 이에 올해 창간 79주년을 맞은 강원일보가 강원대 강원문화연구소와 공동으로 28일 오후 2시 강원대 미래도서관에서 ‘천혜의 비경 동해안, 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손용훈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경관의 공공성’을, 김현준 강원대 건축학과 교수는 ‘천혜의 비경 동해안 해안선 보전:현황과 과제’를 각각 발표했다. 또 김풍기(강원대 교수) 강원문화연구소장을 좌장으로 한 종합토론에서는 윤학배 전 해양수산부 차관, 김태경 강릉원주대 환경조경학과 교수, 박준식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정윤희 강원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동해안 천혜 비경을 보호하면서 발전적으로 개발하는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알프스 산맥을 품은 오스트리아에는 케이블카 노선이 대략 3,000개에 육박한다. 연간 6,600만명의 전 세계인이 이 나라 케이블카를 이용하면서 수십억 유로의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보고 있다. 이처럼 유럽 국가들은 산악 지역 교통 편의와 관광 개발 등 경제성만 입증되면 케이블카 설치에 규제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케이블카 사업으로 얻은 이익의 일부를 다시 자연환경 보전사업에 재투자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1987년 개최된 세계환경개발위원회에서 제시된 ‘우리들 공동의 미래(브룬트란트 보고서)’를 통해 알려진 지속 가능한 발전 또는 지속 가능한 개발(Sustainable Development)은 환경을 보호하고 빈곤을 구제하며, 성장을 이유로 자연자원을 파괴하지 않는 경제성장을 창출하기 위한 방법들의 집합을 의미한다.

동해안은 발전적으로 개발하고 정체성·고유성을 담아 미래 유산으로 남겨야 할 곳이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그 자체가 관광자원으로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한다. 그래서 보전과 관리가 중요하다. 물론 무조건 보전만 하는 것이 옳다고 할 수는 없다. 선진국들은 일찍이 경관관리정책을 추진하며 보전과 개발을 동시에 지향하고 있다. 동해안뿐만 아니라 강원의 좋은 자연, 생태, 산림과 같은 경관자산은 잘 관리되고 가치가 제고돼야 한다. 지속 가능한 개발을 어떻게 규정하고 추진해 나갈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하지만 어렵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제적 협정과 국내외 사례들을 참고하면서 민·관·산·학 담론과 민주적 결정 과정 등을 통해 강원형 맞춤 정책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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