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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포럼]가까워지는 양구의 특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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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흥원 양구군수

소양강댐 건설로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기도 했던 양구가 이제는 그 오명을 벗고 접근성의 획기적인 개선을 기반으로 활력 넘치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2028년에는 서울 용산에서 양구까지 60여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동서고속화철도가 개통될 예정이고, 숙원 사업인 춘천 추곡~양구 송청 구간까지 국도 46호선 4차선 확장을 위해 양구군이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바쁜 현대 사회, 급박하게 돌아가는 생활 속에서 여유를 만끽하고 싶은 것이 보통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여유와 힐링을 어딘가에서 얻고자 할 때 가장 필수적인 것 중의 하나는 바로 편리하고 빠른 이동이다.

편리하고 빠른 접근이 가능해지며, 사람들 마음속에 ‘양구가 가깝다’는 이미지가 심어질 날이 머지않았다. 양구가 정말로 가까워진다.

발판이 마련되는 만큼 양구는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까. 필수적인 것 중의 하나는 바로 교통 체계 마련이다. 양구역을 중심으로 관광지와 전통시장 등을 거치는 버스 환승 체계를 구축하고 도로 확충과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등 철도 개통 시기에 맞춰 대중교통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 지역개발사업 투자선도지구로 스포츠행정복합타운이 선정돼 양구역을 중심으로 생활스포츠센터, 공유커뮤니티·숙박, 카페 등이 들어서게 된다. 그리고 이곳에 관광, 스포츠 산업과 연계한 행정시설 일부를 이전해 관광과 스포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용적률·건폐율 완화, 규제 특례 등도 지원받아 민간투자가 활성화되고 일자리 창출, 청년 인구 유입 등의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신 트렌드와 니즈를 읽는 맞춤형 관광 인프라와 상품 구축도 필수다.

양구의 대표 관광지 양구수목원은 사계절 내내 특색 있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곳으로, 내년 상반기에 수목원 순환 레일열차가, 2027년에는 사계절 테마 온실이 조성된다.

한반도의 모습을 그대로 축소해 놓은 한반도섬 일원에는 2027년까지 야간 경관조명과 전망 타워 등을 설치하는 ‘스파클링 한반도섬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바로 옆에 위치한 꽃섬에는 파로호 인공습지를 가로질러 동수리 마을과 연결되는 ‘파로호 꽃섬 하늘다리’가 조성된다. 인근에는 인문학박물관과 캠핑장, 선사·근현대사박물관 등 다양한 관광지가 있고, 동수리 일대에 한옥마을도 조성하고 있어 전국 최고의 체류형 관광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소양호 둘레길을 따라 소양호 순환 호수길도 조성된다. 여기에는 데크길, 출렁다리, 전망 공원, 맨발 산책로가 설치되고, 의선사 일대에 치유의 숲이 조성되면 휴양과 힐링, 체험을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관광거점이 만들어진다.

동서고속화철도의 개통과 이에 따른 물샐틈없는 준비로 양구군은 큰 도약을 이룰 것이고, 향후 국도 46호선의 4차선 확장과 양구~경북 영천까지 이어지는 남북 9축 고속도로 건설은 교통망의 중심이 될 양구 지역 발전에 커다란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동서고속화철도 개통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이 양구의 백 년 미래를 만들어 가는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열린 행정 속에 군민들과 현장에서의 활발한 소통으로 행복 양구를 만들어 나가겠다. 더욱 가까워지고 더욱 특별해질 청춘 양구를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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