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처음이 있어 다음이 있었던 만남, 선명했던 ‘소집’의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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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소집 갤러리 5주년 특별전
고기은 소집지기, ‘오늘도 소집하나요?’ 책 출간

◇문을 연 지 5년이 된 해에 맞춰 소집 갤러리는 오는 28일까지 5주년 특별전 ‘오늘도 소집하나요?’를 펼친다. 사진은 전시장에 걸린 소집의 이야기.

문을 연 지 5년이 된 해에 맞춰 강릉 ‘소집 갤러리’가 오는 28일까지 5주년 특별전 ‘오늘도 소집하나요?’를 펼친다.

이번 전시는 글 쓰는 작가이기도 한 고기은 소집 지기가 아버지와 함께 갤러리를 운영하게 된 이야기를 비롯해 5년간 소집을 찾아줬던 작가의 이야기, 전시를 준비하고, 관객을 만나는 과정에서 느꼈던 소회를 담은 이야기가 모두 한곳에 모였다. 이들은 지나온 시간을 반추하며, ‘소집’을 생각하며 느낀 추억들을 함께 나눈다.

◇고기은 소집지기 作 ‘오늘도 소집하나요?’

사실 고기은 소집 지기는 팍팍한 서울살이를 하다 잠시 고향, 강릉을 찾은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잠시 쉬어 가려 한 이곳에서 8년을 머물게 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더 놀라운 건 작은 문화 공간인 소집까지 만들었다는 것이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1년 안에 망할 줄 알았던 소집은 코로나19로 줄줄이 가게들이 문을 닫았던 시기에도 강릉이 지닌 예술의 가치를 비추는 등불이 돼 줬다.

소집은 어떻게 버텨왔을까, 왜 이 공간을 그토록 지키고자 했을까에 대해 고기은 소집지기는 이번 전시 제목이기도 한 ‘오늘도 소집하나요?’를 이름으로 내건 책도 함께 펴냈다. 멈춰있던 공간이 다시 쓰임이 있는 공간으로 재생됐듯이, 무언가 잊어버린 꿈 혹은 잃어버린 꿈이 소집에서 다시 재생되길 바라는 바람이 녹아든 전시와 그가 쓴 책을 통해 마음의 위로를 얻어본다.

고기은 소집지기는 “처음 소집 문을 여는 날짜를 정하던 때가 문득 떠오른다. 어렵사리 마음의 문을 열고 시작한 공간에서, 함께 이야기를 쌓아간 시간이 어느덧 5년”이라며 “처음이 있어 다음이 있었던 만남,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만남, 그러한 만남 속에 울고 웃는 나날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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