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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역사박물관에서 전시물 도난…4개월째 행방 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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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활동한 양기훈 작품…전시실 외벽에 전시 중 사라져
CCTV 작동했지만, 도난 사실 여부 특정 못해 관리부실 도마위

◇양기훈 作 '노안도'(가로 36.5㎝, 세로 154㎝). 원주시역사박물관에서 최근 도난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립 원주역사박물관이 전시하던 조선후기 화백의 그림이 도난당한 뒤 4개월이 넘도록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박물관의 관리 부실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원주역사박물관은 조선 후기 평양에서 주로 활동한 석연(石然) 양기훈(1843∼?)의 그림이 도난당한 것을 확인, 지난해 12월8일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그림은 박물관 측이 자료 수집 목적으로 2001년 개인에게 100만원을 주고 구매한 작품이다.

사라진 그림은 가로 36.5㎝, 세로 154㎝ 크기의 족자 형태다. 노안도는 갈대와 기러기를 함께 그린 그림으로 노후의 편안한 삶을 뜻하는 '노안'(老安)과 음이 같아 이를 기원하는 그림으로 인기가 많았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평양을 거점으로 활동했던 양기훈은 노안도의 전통적인 소재와 양식을 따르면서도 그만의 독자적인 특징을 드러내는 그림으로 주목받았다.

◇원주시역사박물관 전경

박물관 측은 그림이 사라진 시기를 지난해 11월20일에서 12월 8일 사이로 파악하고 있다. 더욱이 박물관 민속생활실전시실 내 걸려있던 그림은 CCTV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도난 여부를 밝혀줄 핵심 증거와 대상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도난사건이 발생한 지 넉달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그림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대부분 유물이나 작품은 시건 장치가 있는 유리 진열장에 보관하고 있지만, 도난 당한 양기훈 그림은 족자 형태로 벽에 걸려져 있던 상태였다"며 "둘둘 말아서 소매 안에 넣어서 가져갔다면 알 수가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소규모 인원으로 운영하다 보니 현장 관리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도난 사건 이후)외부에 노출된 유물을 옮기고 수장고 내 보관 중인 유물도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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