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일상적 가사 노동, 그의 손 끝에서 한 편의 예술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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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작가 ‘시간의 기록, 시선의 아름다움’
오는 16일부터 원주아트갤러리

◇김명숙 作 영혼의 정원

염색과 마름질, 바느질로 작품을 완성하는 김명숙 작가는 오는 16일부터 원주아트갤러리에서 ‘시간의 기록, 시선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초대전을 펼친다.

섬유 회화 작품 20여 점으로 꾸려진 이번 전시에는 따뜻한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작품 ‘영혼의 정원’과 블라디보스톡 국립미술관에서 초대개인전으로 큰 호평을 받았던 작품 ‘Soul Garden(영혼의 정원)’ 등의 다양한 섬유 회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다채로운 섬유 회화 작품을 통해 일상의 휴식을 안기는 이번 작품은 그의 예술적 상상력을 응축 시킨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작업은 천을 만지며, 바느질과 다림질을 하고, 빨래를 하는 여성의 가사노동과 닮아있다. 게다가 그는 기꺼이 천에 천연염색을 통해 시간과 정성을 쏟아 붓고, 천에 색과 바늘을 입히고, 색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그의 손에서 일상적 가사 행위는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과정으로 전환된다. 노동집약적인 그의 작업 활동에서 우리는 마음의 위로와 풍요를 얻기까지 한다.

특히 그의 작품에는 정원에 핀 들꽃의 모습에 시선을 집중 시키는 힘이 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꽃이지만, 작품 속에서 들꽃은 작고 소중한 존재가 된다. 부드러우면서도 감히 그 깊이를 헤아릴 수조차 없는 작품 안에서 우리는 그가 만들어낸 영혼의 정원에 발을 들인다. 김명숙 작가는 “내 작업은 들꽃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휴식과 평안, 생명력을 드러내기 위한 매우 고된 작업”이라며 “이 고된 시간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아픈 상처를 어루만지는 치유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춘천여고, 경희대 사범대 미술교육과, 백석대 기독미술과 대학원을 졸업한 김 회장은 개인전 9회, 부스전 17회와 수많은 단체·초대·국제전에 참여했다. 제18·20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2012년 춘천예술상 대상, 제23회 강원미술상 본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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