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권혁순칼럼]강원도 중진 국회의원이 해야만 할 일

지방자치단체장의 각종 사업에 같은 당이 아니라고
방관할 것이 아니라 적극 협조하는 자세 보여야
겸허한 자세로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들을 줄 알아야

4.10 총선 강원특별자치도 당선자들은 과거와 달리 ‘다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중진 국회의원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4명이 3선 이상의 중진 반열에 올랐다. 국민의힘 권성동(강릉) 당선자는 5선 고지에 올랐다.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 을) 당선자도 4선이다.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당선자도 3선에 성공했다.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당선자는 재선에 성공했다. 송기헌(원주을) 당선자는 강원지역의 보수세를 뚫고 3선 고지에 올랐다. 허영(춘천갑) 당선자 역시 재선 의원으로 국회에서 한층 더 힘을 받게 됐다. 박정하(원주갑)의원 역시 재선에 성공했다. 22대 국회 개원 초기에 맡게 될 정치적 ‘입지’와 ‘역할’에 따라 강원특별자치도 발전의 속도가 가늠될 수 있다. 당내 정치구도 변화와 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22대 국회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기 위한 도내 당선자들의 또 다른 노력과 결단을 요구받는 분위기가 연출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특별자치도는 그동안 모든 정책적 보호에서 홀대와 무관심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겨우 얻어낸 정책도 정치력에 밀려 후순위로 밀려나는 모멸감을 겪었다.

총선 당선자 다선 주류 이뤄

강원특별자치도는 청정 자연의 보고, 수도권 배후지역으로서의 경제성 등을 감안할 때 결코 백안시 돼선 안 될 그야말로 미래의 땅이다. 그럼에도 SOC 확충 등에 대한 정책 지원은 답보상태다. 이 같은 상황을 강원특별자치도 정치 중진들이 국정을 살피면서도 하나하나 챙겨 나가야 한다. 그래야 국회의원 중진을 배출한 주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주민의 삶을 향상 시키기 위한 자치단체장의 각종 사업에 대해 같은 당이 아니라고 해 방관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것이 바로 중진의원으로서의 할 일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정운영에 참여하고 국가 이익을 수호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따라서 지방의회 의원과 똑같이 활동 영역을 선거구 지역 안에 한정해 그 테두리를 넘지 못하는 딱하고 답답한 폐쇄성을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지방의회 의원들과 역할 분담을 분명히 하는 철학과 행동력을 가진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 국회의원의 활동 무대는 중앙이다. 그럼에도 지역구도 중요한 이유는 지역의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를 중앙에서 해결해 달라는 염원(念願)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국회는 대한민국의 심장이고, 머리이며, 에너지의 원천이다. 국회가 뜨겁고 열정에 차 있을 때 대한민국이 활기에 넘친다. 한 명의 국회의원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정도의 힘을 갖는다. 그것은 곧 지역의 문제와 연결돼 지역 주민들의 삶과 직결되기에 국민의 공복(公僕)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국회의원은 국민의 애환과 소망이 무엇이며, 그들의 꿈이 어디에 있고, 그들이 지역에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얼마나 치열한 생존 경쟁을 치르고 있는지 살피고 고민해야 한다. 중앙에서 그들을 위해 투쟁해야 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은 지역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막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 에서 정치인에게 필요한 자질로 세 가지를 꼽았다. 정열·통찰력·책임감이다. 여기에다 소통 능력과 겸손함이 있어야 한다. 계파의 보스가 아니라 대중과 소통하는 능력, 대중의 눈높이로 자신을 낮추는 겸허함 말이다.

이를 바탕으로 강원특별자치도 중진 국회의원들은 앞으로 4년간 거품 없는 정직하고 담백한 의정 활동으로 정치적 평가를 후대에 받겠다는 의연한 각오로 의정 단상에 서야 한다. 그리고 정치는 회전하는 것이다. 내가 너의 입장이 되고 네가 나의 처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터득하는 것이 이기는 길이다. 권위와 특권의 외투를 벗어버리지 않는 국회의원의 성공은 기대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험난한 과정을 거쳐 금배지를 달게 된 것은 어떻든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겸허한 자세로 민심의 보이지 않는 작은 소리에 가슴으로 귀 기울일 준비가 안 돼 있다면 그들이 단 영광의 금배지는 새털만큼 가벼워지며 금세 경멸의 금조각으로 전락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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