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꽃눈 안피는 사과…예측할 수 없는 봄날씨에 농민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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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비에 이상고온
도농기원 현장지원 강화

장마를 방불케하는 많은 비가 내린 15일 춘천 중앙로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장대비를 뚫고 길을 건너고 있다. 박승선기자

기후위기와 변덕스로운 봄날씨로 일조량이 줄어들며 강원지역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파종 이후 충분한 일조량이 필요한 시기이지만 15일에도 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로 흉작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이상고온과 잦은 비로 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기후위기로 인해 올해도 또다시 흉작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30년째 홍천에서 감자 농사를 짓는 이모(69)씨는 처음으로 '4월 파종'을 했다. 그동안 해마다 3월 안에 파종을 했지만 올해는 3월에도 궂은 날씨와 일조량 감소로 파종 시기를 놓친 탓이다. 이씨는 "지난해에도 고온 현상과 비가 반복되면서 감자가 썩고 작황이 매우 나빴다"며 "올해도 비가 자주 오는데다 일조량이 나빠 또다시 감자농사를 망칠까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과수농민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영동지방의 경우 4월 중순이면 사과에 꽃눈이 앉아야 하는데도 상당수의 나무에 꽃눈이 앉지 않는 등 이상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릉에서 사과 농사를 하는 최모(61)씨는 "작년에 비해 꽃눈이 앉은 나무가 20% 줄었다"며 "통상적으로 이 시기에는 전부 다 꽃눈이 앉았는데, 올해는 일조량이 나빠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농업술원은 올 1월부터 3월까지 일조시간이 평년대비 87시간 적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도내 일조시간은 49.4시간으로, 평년대비 0.6시간이 감소한 것으로 관측했다. 임상현 원장은 “지속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며, 기술지원을 강화해 농업인의 어려움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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