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내암 최좌해 초상화 “이명기 화풍 맞다” 전문가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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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와 호산관 이명기가 그린 내암 최좌해 초상화는 초본까지 소장하고 있는 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조선 인물화 전문가인 민길홍 국립 진주박물관 학예사가 초상화를 살펴보고 있다. 김남덕기자

속보= 최근 공개된 내암 최좌해(崔左海·1738~1799) 초상화(본보 지난 10일자 6면 보도)에 대한 보존 작업이 빠른 시일 안에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해당 초상화는 무오년(戊午年·1798년) 9월 당대 최고의 어진화사로 불린 이명기(1756~1813)와 김홍도(1745~?)가 함께 그린 것으로, 최좌해의 일생을 기록한 ‘내재유사(乃齋遺事·고려대 소장)’ 에도 관련 내용이 상세히 수록돼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1796년 ‘병진년화첩’ 제작과 1797년 ‘오륜행실도’ 간행 등에 이어 김홍도의 연보에서 비어있는 1798년의 행적을 확인하는 역사적 사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지난 12일 수성 최씨 문중 관계자와 초상화, 고서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실측 등 현장 조사에서 민길홍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현재 (최좌해) 초상화의 상태를 봤을 때 궁중화원이 그린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민 학예연구사는 “(내재유사의) 기록상에 이명기가 관여했다는 내용이 나오고 있고, (초상화에서) 이명기의 화풍이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명기의 작품일) 상당히 가능성이 높다 ”며 “설사 아니더라도 상당한 수준의 화가가 그린 작품인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단원 김홍도와 호산관 이명기가 그린 내암 최좌해 초상화는 초본까지 소장하고 있는 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조선 인물화 전문가인 민길홍 국립 진주박물관 학예사가 초상화 초본을 살펴보고 있다

이어 보물로 지정된 이명기와 김홍도의 합작품인 ‘서직수 초상’과도 화풍면에서 상당한 유사성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민 학예연구사는 “이명기가 그린 초상화 등과의 비교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개인이 보관하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전문기관에서 진행하는 복원과 보존작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 조사를 통해 완성본을 만들기 위한 3점의 초본이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초본과 완성본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은 상당히 드믄 경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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