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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특수 이제 끝?…도내 골프장 이용객 2년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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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내 골프장 이용객 440만명 전년비 6.5%↓
해외골프 수요 성장세 역대급 엔저에 일본투어 인기
2인 플레이 허용·그린피 할인 국내 골프장 경쟁 심화

강원일보DB

강원지역 골프장 이용객 수가 2년 연속 감소세다. 높은 그린피에 거부감을 느낀 골퍼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며 코로나19 기간 이어졌던 특수 분위기가 사그라드는 모습이다. 위기감을 느낀 골프장들은 2인 플레이, 27홀 할인 등 유인책을 꺼내들고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최근 발표한 '2024 전국 골프장 이용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58개 골프장의 이용객 수는 440만1,815명을 기록했다. 2022년(57개, 470만9,373명)과 보다 골프장이 1개 늘었음에도 이용객수는 6.5% 감소했다.

도내 골프장 이용객 수는 2021년 480만4,93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하락 추세다. 2022년 전년대비 2%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6%대로 감소폭을 키웠다.

도내 골프장 이용객 규모가 급감한 것은 해외 원정골프에 대한 수요 상승과 일맥상통한다. 국내 골프장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골퍼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에는 엔저 여파로 동남아시아 지역 외에 일본을 찾는 발걸음도 늘고 있다.

이용객 유출이 가시화되자 도내 골프장들은 부랴부랴 고객 유인책을 꺼내들었다. 코로나19 기간 예약이 어렵기로 유명했던 춘천 A골프장은 지난 달부터 2인 플레이를 일부 허용했다. 인근의 B골프장은 최근 고객들에게 하루 전 또는 당일 예약 시 총 5만원의 그린피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C골프장은 27홀 플레이시 그린피 20%를 할인해 준다. 모두 떨어진 예약률을 회복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엔저 현상으로 일본에서도 한국의 3분의1 가격에 골프장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투어를 떠나는 골퍼들이 늘고 있다. 일본에서도 한국 골퍼 유입현상을 유의미하게 보고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상황"이라며 "골퍼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진 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골프장들은 더욱 살아남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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