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강원 외식메뉴 가격 6개월 만에 동결…소비자 체감 물가부담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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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메뉴 8개 품목 평균가격 전월比 동일수준 유지
통계청 외식물가상승률·전체평균 격차 좁혀지는 추세
다만 총선 직후 식품업계 줄인상 단행 둔화흐름 제동

지난 달 강원지역 주요 외식메뉴 여덟 품목의 평균 가격이 6개월 만에 전월 대비 동일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을 주기로 식당 메뉴판 가격표를 갈아치우게 했던 외식물가 상승세가 주춤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총선 이후 식품 기업들이 제품 가격 줄인상에 나서며 향후 소비자 외식물가 부담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달 주요 외식메뉴 8개 품목의 도내 평균 가격은 지난 2월과 동일했다.

품목별 가격은 1인분 기준 냉면 9,667원, 비빔밥 9,722원, 김치찌개 백반 8,167원, 삼겹살 1만5,321원(환산 후), 자장면 6,722원, 삼계탕 1만5,667원, 칼국수 8,667원, 김밥(1줄) 3,033원 등이다.

도내 주요 외식메뉴 8개 품목 가격이 전월과 비교해 단 한 품목도 오르지 않고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의 일이다. 앞서 칼국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네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칼국수 외에도 지난해 11월에는 삼겹살 가격이, 10월에는 비빔밥과 김밥 가격이 한 달 전보다 올랐다.

외식물가 둔화추세는 통계청의 물가지수로도 확인된다. 도내 외식물가상승률이 전체평균을 상회하는 현상이 28개월째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최근 두 수치 간 격차는 좁혀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도내 외식물가상승률은 전체평균보다 4.47%포인트 높았으나, 지난 1월에는 2.03%포인트, 지난 달에는 1.06%포인트로 차이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총선 직후 식품 기업들이 줄줄이 제품가격 인상 계획을 밝히며 외식물가 둔화흐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는 지난 15일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1,900원씩 일괄 인상했다. 같은 날 글로벌 치킨 브랜드 파파이스 역시 치킨, 샌드위치, 디저트, 음료 등 가격을 평균 4%(100~800원) 올렸다.

설탕, 코코아 등 외식메뉴 주원료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식품업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시기의 차이일 뿐 올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며 업계 대출이자 부담은 커지고, 소비는 생각만큼 살아나지 않는 데다 배달 수수료 부담까지 겹치며 현장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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