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尹, 4·10 총선 참패 후 홍준표 만나 쓴소리 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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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회동 갖고 국정기조·인적쇄신 논의

사진=연합뉴스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집권여당이 참패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찬 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홍 시장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향후 국정 기조 및 인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총선 패배 이후 국정 운영 방식의 변화를 예고하고, 참모진과 내각의 인적 쇄신, 대통령실 조직 개편 등을 고심 중이다.

이런 점에서 윤 대통령은 홍 시장으로부터 국무총리나 비서실장 인선 등에 관한 조언을 들은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국무총리 후보군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홍 시장에게 국무총리 자리를 제안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홍 시장에게 특정 자리를 제안하기 위해 이번 회동을 마련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16일 홍 시장은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 내부 상황에 대해 "바닥까지 왔다고 자위하지만 지하실도 있다는걸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차피 가야할 사람들은 미련없이 보내고 남은 사람들만이라도 뭉쳐야 한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싸움의 정석은 육참골단(肉斬骨斷 - 자신의 살을 내어주고, 상대방의 뼈를 자른다)이다"라면서 "내 것을 내주지 않고 싸움에 이길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치는 해방 이후 지금까지 대결 정치로 일관해 왔고, 그 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끝없는 싸움에서 상처를 입으면서도 살아 남는 것"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이 세계에 익숙한 사람들이지만, 우리당 사람들은 제 살기 바빠 몸 사리기로 비겁한 생존을 이어 왔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젠 그럴 때가 아니다"라면서 "전사(戰士)만이 생존하는 형국이 되었다. 어차피 가야 할 사람들은 미련 없이 보내고 남은 사람들만이라도 뭉쳐야 한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다시 뜬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 14일에는 "총선 참패의 책임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에 있다"라면서 윤석열 대통령 탓을 하는 일부 구성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지난 15일에는 "선거도 끝났으니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도 풀어주자"라면서 "죽을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웬만하면 불구속 재판을 하는 게 맞지 않나? 여·야관계도 달라지고 세상도 좀 달라졌으면 한다"는 의사를 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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