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바이오 국가 특화단지' 유치, 사활을 걸어야 한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강원자치도 등 전국 11개 자치단체 도전
춘천·홍천 20년간 바이오 생태계 이미 구축
지역사회·정치권, 전략적으로 힘을 모아야

강원특별자치도(이하 강원자치도)가 올 5월 중 발표가 유력한 국내 첫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에 도전한다. 정부의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에 신청한 자치단체는 인천, 수원, 고양, 성남, 시흥 등 수도권 5곳과 강원자치도, 대전, 충북, 경북, 전남, 전북 등 비수도권 6곳으로 총 11곳이다. 유치에 나선 11개 자치단체 중 몇 곳을 지정할지는 아직 공개된 바 없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되면 단지 조성 인허가 단축, 산업기반 시설, 공동 연구개발(R&D) 인프라와 의료·교육 시설 등 각종 편의 및 기반 시설 조성, 세금·부담금 감면 및 민원 신속 처리, 정부 연구개발 국비 우선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기존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에 바이오 분야를 추가했고, 2023년 12월부터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를 진행했다. 강원자치도는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막강한 인프라를 갖춘 광역시와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기에 더욱 그렇다. 국책사업 유치는 욕심만으로 이뤄내기 어렵다. 치밀한 전략으로 지역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역동적으로 뛰어야 가능하다. 특히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 도전장을 낸 강원자치도는 인천 송도, 대전 등과 경쟁해야 한다. 인천은 글로벌기업과 연구소가 즐비하고 대전은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연구기관을 보유하고 있기에 강원자치도가 상대하기는 버겁다. 그러나 춘천과 홍천을 중심으로 한 강원자치도 바이오산업은 지난 20년간 산업 생태계를 구축했다. 즉, 수십년간 육성돼 온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바이오산업단지와 항체클러스터가 조성돼 있어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의 핵심 조건인 사업 연계성 역시 훌륭하다. 백신과 진단기기 등에서 스타기업도 이미 보유하고 있다. 홍천의 국가항체산업클러스터는 서울대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 (주)DDS바이오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더욱이 2021년 이후 춘천의 바이오기업 매출액은 3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또 국내 유일 항체 연구소, 바이오 의약 강소특구, 항체 중심 글로벌기업 등 산·학·연 기관을 다수 갖추고 있다.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 강원자치도가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에 성공할 수 있다. 1차적으로 강원자치도가 중심에 서야 하고 지역 정치권, 지역사회가 힘을 더해야 정부와 기업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다. 정치적 영향력은 미약하지만 타 시·도에 비해 분명 바이오 인프라가 우위에 있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이뤄지고 이 같은 장점을 십분 살릴 수 있다면 강원자치도는 바이오산업의 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