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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회 전면 휴진” 강릉아산병원도 결의…도내 첫 ‘진료 셧다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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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대 비대위, '주 1회 전면 휴진'과 '장기 육아 휴직' 결정
강릉아산병원, 166명의 전문의 중 88명이 울산의대 교수 겸직

◇지난 2월 강릉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 입구에는 전공의 사직에 따른 진료 제한 안내문이 게시돼 있었다. 강릉=류호준기자

속보=강릉아산병원이 강원지역에서 처음으로 내달 3일 진료 셧다운(본보 24일자 1면 보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원대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25일 오후 임시총회를 열고 주 1회 전면 휴진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도내 대학병원의 셧다운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강릉아산병원 전임의 88명이 포함된 울산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3일 총회에서 '주 1회 전면 휴진'과 '장기 육아 휴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강릉아산병원 전임의 등 울산의대 비대위 소속 교수들이 다음 달 3일부터 일주일에 하루씩 전면 휴진을 하고, 최대 2년까지의 장기 육아휴직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의대 비대위 측은 전공의 이탈 장기화에 따른 피로 누적과 업무 과다로 불가피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전공의 이탈 이후 남은 의사들의 정신적, 신체적인 피로가 한계에 봉착했다"며 "계속된 진료와 당직으로 인한 육아 고충을 해소하고, 환자 안전을 위해서라도 진료 일정을 조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릉아산병원 측은 아직까지 휴진 의사나 사직서 등을 전달한 교수들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면서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이미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전체 병상의 약 10%를 축소 운영하고 있고 수술도 40% 가량 축소된 상태"라며 "의료 공백에 따른 환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사들과 협의해 가겠다"고 말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도 의료진이 피로 누적을 호소함에 따라 주 1회 휴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 교수들은 전면 휴진을 해도 응급·중증·입원 환자 등에 대한 진료는 이어간다는 입장이지만 전공의 이탈로 인해 불편을 겪어 온 환자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골다공증 검사로 류마티스내과를 찾은 김모(78)씨는 "검사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달 초로 진료일정을 잡았는데 혹여 취소되거나 변동되지 않을까 불안하다"며 "혼자 거동이 힘들어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 오는데 휴가 등을 바꿔야할 수 있으니 미안한 마음도 크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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