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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강원지역 대형산불 ‘0’…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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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100㏊ 이상 대형산불 발생 건수 0
지난해 비해 건수와 피해 면적 모두 줄어

◇(왼쪽부터)남성현 산림청장,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이 지난 13일 강릉산림항공관리소에서 강원지역 산불 대비 태세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청 제공

올 봄 잦은 비와 눈이 봄철 대형산불 위험으로부터 강원도를 지켰다. 그러나 양간지풍과 건조한 날씨가 여전한 만큼 5월 중순까지는 산불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 한해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16건으로 피해 면적은 6.65㏊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도내에서는 42건의 산불이 발생해 227.09㏊ 산림이 불에 타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었다.

특히 2023년 4월11일 경포 일대 산불로 120.69㏊의 산림이 피해를 입는 등 지난해에는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100㏊ 이상의 대형 산불은 한건도 없다.

올해 산불 발생이 줄어든 배경에는 지난달 중순까지 강릉 등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눈과 봄비의 영향이 크다. 통상 봄철 건조한 날씨와 양간지풍 등의 강풍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했지만, 평소보다 잦은 비와 눈이 산불 발생 가능성을 낮춘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4월까지 강릉 강수량은 256.6㎜로, 2023년 154.4㎜에 비해 1.7배 더 많았다.

'선거가 있는 짝수 해에는 대형산불이 발생한다'는 징크스도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실제 올해 강릉지역은 1월부터 3월까지 건조주의보 발효 일수가 24일로, 이는 지난해 3분의 1 수준이다.

기상청은 늦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우리나라 동쪽에 자리잡은 고기압으로 남풍이 자주 불며 예년에 비해 강수량과 강수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해안을 중심으로 '양간지풍'이 불고 있고, 건조한 날씨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도는 이에따라 다음달 15일까지를 산불 조심기간으로 정하고 산불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경열 도산불방지센터 예방대책실장은 "작은 불씨도 큰 산불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산불 예방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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