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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尹대통령, 공수처장 후보에 판사 출신 오동운 변호사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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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청문회 고려해 신중히 결정…채상병 수사 방해 비판 온당치 않아"

◇오동운 변호사[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은 석 달째 공석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에 판사 출신 오동운(54·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를 지명했다.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2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 후보자는 낙동고와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98년 부산지방법원 예비판사로 공직에 입문해 서울고등법원 판사, 헌법재판소 파견법관, 울산지방법원 부장판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부장판사를 역임했다. 2017년 2월부터는 법무법인 금성 변호사로 일했다.

대통령실은 "법원에서 20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재판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가 수사 중인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에 대한 특검법안이 거론되는 시점에 처장 후보를 지명한 이유에 대해 "일단 국회 인사청문회가 필요해 신중히 검토했다"며 "선거가 있었기 때문에 국회 일정을 감안해 지명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당 사건에 공수처 고발은 전임 공수처장 재직 시인 지난 해 9월 이뤄져서 수사가 진행돼 오고 있고, 특검법도 공수처 수사와 무관하게 작년 9월에 발의된 것으로 안다"며 "그러므로 공수처장 지명과 특검법을 연결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공수처장 지명이 너무 늦어지는 게 수사를 무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며 "그런데 막상 공수처장을 지명하자 수사를 방해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한다면 온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복수 후보에 대해 여러 의견을 청취하고, 공정성과 신뢰성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공수처 제공.]

오 후보자는 이날 언론에 소감문을 내고 "여러모로 공수처가 어려움에 처한 시기에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위공직자 부정부패 척결이란 국민적 열망과 기대를 안고 설립된 공수처지만 지난 3년 동안 그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가 명실상부 독립적 수사기관으로서 권력 기관을 견제하고 부패 범죄를 일소하는 책임과 역할을 다해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깊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자는 "우선 후보자 신분인 만큼 국민의 대표 기구인 국회의 엄정한 인사 검증 절차를 성실히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수처장은 추천위가 위원 6명 이상 찬성으로 최종 후보군 2명을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추천하면, 대통령이 그 가운데 1명을 지명한 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게 된다.

앞서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는 김진욱 처장이 지난 1월 20일 임기 만료로 퇴임한 뒤 2월 29일 오 변호사와 검사 출신인 이명순 변호사를 최종 후보 2인으로 추천했다.

공수처는 제22대 총선 이후에 처장이 지명될 것으로 기대하고 인사청문회에 대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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