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서행·양보운전 사라진 위험천만 ‘회전교차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도내 회전교차로 사고 145→154건 증가 추세
3년간 4명의 사망자와 651명의 부상자 발생해
한국교통안전공단 “안전수칙 적극 홍보하겠다”

◇춘천시 남산면 광판리의 한 회전교차로. 일부 운전자들이 서행이나 양보운전 등의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김준겸 기자
◇춘천시 남산면 광판리의 한 회전교차로. 일부 운전자들이 서행이나 양보운전 등의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김준겸 기자

지난 27일 찾은 춘천시 남산면 광판리의 회전교차로. 여섯 대의 차량이 세 개의 차선으로 나뉘어 회전교차로를 향해 한꺼번에 진입, 이 과정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던 아반떼 승용차가 맞은편에서부터 회전해오던 1톤 트럭과 충돌 직전의 아찔한 상황이 빚어졌다.

지난 2일 오전 강릉역육거리에서는 한 SUV가 회전교차로를 빠르게 통과하던 중 앞서가던 승용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강릉역육거리 회전교차로와 이어진 여섯 개의 차선에서 출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운전자 김모(45·강릉시 홍제동)씨는 “강릉은 회전교차로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연달아 설치돼 통과할 때마다 사고를 날까봐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회전교차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서행이나 양보운전 등의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09년 첫 선을 보인 강원지역 회전교차로는 2022년 6월, 218개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회전교차로 사고도 해마다 늘어나는 상황이다. 강원지역 회전교차로 사고는 2020년 149건에서 2022년 154건으로 늘었다. 이 기간 4명의 사망자와 65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미연 한국교통안전공단 교수는 “회전교차로에서 먼저 진입한 차량에게 양보를 하지 않는 운전자들이 많아 병목·상충 구간의 사고가 집중되고 있다”며 “안전수칙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사고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