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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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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에 실패한 한국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이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귀국한 뒤 인터뷰를 준비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던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한국 축구의 전설에게 막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 이날 양 팀은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도 무려 12번째 키커까지 슛을 시도하는 접전 끝에 인도네시아가 11대10으로 이겼다.

이번 패배로 한국은 올림픽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9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았던 한국으로서는 매우 큰 충격이다. 특히 상대가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동남아 팀 인도네시아였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후반 25분 이영준(수원FC)이 퇴장 당하며 불리한 상황이긴 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에서도 인도네시아가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 사실상 완패로 평가 받고 있다.

물론 이번 대회에 한국은 베스트 멤버로 나서지 못했다. 당초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핵심 유럽파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배준호(스토크 시티)가 소속팀의 반대로 합류가 무산됐고 고영준(파르티잔), 이현주(비스바덴) 등 이 연령대 최고 재능도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럽 클럽의 차출 반대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기에 황선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축구협회를 향한 비난 여론이 크다. 축구협회는 올림픽 진출에 집중해야 할 황선홍 감독에게 3월 월드컵 예선 태국 2연전의 임시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월드컵 예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잠시 외도했던 황선홍 감독은 결국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내고 말았다.

이에 축구협회는 지난 26일 사과문을 내고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저희 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선수와 지도자 육성, 대표팀 운영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 더 이상 오늘과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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