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도로 위의 시한폭탄 ‘로드킬’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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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춘천, 평창, 원주 등에서 로드킬 잇따라
강원 로드킬 매년 급증…하루에 7건 가량 발생
“멸종위기종 피해도 잦아…방어운전 필수” 당부

◇사진=강원일보 DB
◇사진=강원일보 DB

봄철 야생동물의 활동이 활발해지며 차량 운행 중 동물과 충돌하는 ‘로드킬’ 피해가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최모(28·춘천시 효자동)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8시께 귀가하던 중 춘천시 신북읍의 한 도로에서 갑자기 뛰어든 고라니를 피하려다 옹벽을 들이받았다. 다행히 최씨는 무릎 타박상 등의 가벼운 부상만 입었으나 차량 전면이 심하게 파손돼 700여만 원의 수리비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 오후 8시14분께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고양이가 차량에 치였다는 신고가 접수돼 지자체가 사체 처리 작업을 마쳤다. 원주시 흥업면에서도 지난달 15일 오전 8시55분께 ‘도로 위에 고라니 사체가 방치돼 있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 지자체 처리반에 인계되기도 했다.

국립생태원의 로드킬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강원지역에서 발생한 야생동물 로드킬 건수는 총 1만199건이다. 4년 동안 하루에 7건 꼴로 로드킬이 발생한 셈이다. 연도별로는 2020년 1,370건, 2021년 3,093건, 2022년 4,336건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몸집이 작은 동물들의 사체는 발견이나 신고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로드킬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로드킬예방협회 관계자는 “고라니, 고양이, 개, 너구리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종 사이에서도 로드킬이 매우 잦아지고 있다”며 “로드킬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운전자들께서는 야간이나 로드킬 다발구간에서 방어운전을 해주시고 동물 발견 시 비상등을 켜고 경음기를 작동해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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