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갤러리 느린시간은 춘천을 기반으로 창작하는 여성 예술인의 작업과 삶을 담고자 오는 14일부터 ‘그녀들, 작업+실’을 주제로 릴레이 기획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 첫 번째 주자는 바로, 박복균 작가다. 자연의 시간과 생명의 고귀함을 화폭에 담아내는 박 작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한층 더 확장되는 색의 깊이로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신이 보고 느낀 풍경의 분위기를 생동감 있게 담아내려는 그의 노력은 붓과 호흡에 고스란히 담아 전해 진다. ‘깊은 골짜기’, ‘오래된 방앗간 풍경’, ‘누렇게 익은 해바라기’ 모두 자연을 모티브로 한다. 신선한 영감을 안기는 자연은 박 작가에게 존재만으로도 예술이 된다.
현재 그는 춘천 사암리에 주택을 지어 주로 집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자연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예술의 공간이 된다는 그에게 집은 아늑한 공간이자,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예술의 공간이다. 현관문을 열고 나가면 갖가지 꽃들이 철마다 가득 피어나고, 집 둘레로 자연이 가까이 있어 박 작가는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매일 드로잉을 하러 떠난다. 자연 속에서 머물며 지난 날의 시간을 돌아보기까지 하는 그는 이전에 대상을 조금 더 세밀하고 충실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면, 근래에는 색과 면의 형태를 지워 깊이 있고 여유로운 색채를 담아내며 자신만의 세계를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그는 춘천교대를 졸업해 1995년 강원교원미전에 입상해 작가로 데뷔했다. 현재는 춘천미술협회 서양화 분과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