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 밤은 정말 너무 덥습니다.”
12일 아침 찾은 강릉 경포해변과 안목해변 일대에는 수십명의 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한 지난 10일 밤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자 그나마 시원한 바닷가로 이른 피서를 나온 것이다. 새벽부터 돗자리와 텐트를 설치하고 해변에서 하룻밤을 보낸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어설 때를 의미한다. 이날 강릉의 아침기온은 26.3도를 기록했다.
이예주(홍제동·43)씨는 "푹푹 찌는 더위에 밤잠을 설치다 동이 틀 때 쯤 바다로 나왔는데 이미 사람이 많았다”며 “바닷바람을 맞으니 더위를 조금이나마 털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밤 일부 시민들이 즐기다 버리고 간 맥주캔과 과자 봉지, 폭죽 잔해 등이 해변 주변으로 널브러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강릉의 무더위는 한낮에도 이어졌다. 낮 최고기온은 30도를 훌쩍 넘기며 조금만 걷더라도 땀이 쏟아졌다. 강릉 기준으로 예년보다 열대야가 18일 빨리 관측되는 등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경로당과 관공서, 도서관 등에 마련된 무더위 쉼터도 시민들로 북적였다.
남대천 일대 강릉단오제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도 야외 지붕이 있는 아리마당과 수리마당, 체험 부스 등에서 더위를 피하며 막바지 축제를 즐겼다.
한편 기상청은 당분간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온열질환 주의 및 야외활동 자제 등을 당부했다.


















